성균관대가 다음달 인문·사회계열에 인공지능(AI)을 융합한 대학원을 개원한다. 인문·사회 전공자의 AI 융합 교육 수요에 맞춰 변화를 시도한다.
성대는 다음달 '인공지능융합학과 대학원'을 개원한다고 10일 밝혔다.
AI융합학과 대학원은 인문·사회계열 등 비(非)공대생에게 특화된 AI대학원이다. 대학원은 다양한 전공에 AI를 융합해 분야별 AI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기존 AI대학원에 비해 비이공계 전공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AI 기초 단계부터 가르치는 것이 특징이다.
대학원생은 기본부터 심화과정까지 전반적인 AI를 먼저 배운 뒤 자신의 학부 전공과 연계한다. 예를 들어 신문방송학과 전공자는 '로봇저널리즘'을 배우는 등 각자 전공에 AI를 합친 융합 전공을 심도 깊게 학습한다.
성대 인공지능융합학과 대학원은 연간 석·박사 과정 50명을 뽑는다. 전임 교원은 10명이다. 성대는 교원을 더 채용할 예정이다. 경쟁률은 3대 1을 넘었다.
김장현 성대 글로벌융합학부 학부장은 “학생들의 전공 지식과 기술 지식이 융합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탄탄하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성대가 AI융합학과 대학원을 개원한 것은 비 공대생의 높은 AI 수요 때문이다. 인문사회계열 전공자 가운데 자신의 전공에 AI를 융합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이공계에 비해 낮은 취업률을 극복하기 위해 산업적 수요가 높은 AI와 기존 전공 사이에서 시너지를 꾀하는 것이다.
2018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전국 대학 및 일반대학원 취업률은 의약계열(83.3%)과 공학계열(71.7)이 상위를 차지했다. 인문계열(57.1%)이 가장 낮았다.
앞서 인문·사회전공과 AI를 융합해 배우는 성대 글로벌 융합학부는 지난해 복수전공지원자가 640여명이나 몰렸다. 성대 인문·사회계열 한 학년 정원이 약 800명인 것을 감안하면 AI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이다. 이같은 수요를 반영해 성대는 내년 융합학부 정원을 50명 더 늘린다.
성대는 지난해 스탠퍼드대 AI강의를 기반으로 심화학습을 시켜주는 강의도 개설했다. 인문·사회 전공 학생들이 신동렬 성대 총장에게 AI 강의 개설을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성대는 인공지능융합학과 대학원을 통해 인문·사회 분야에서도 AI 전문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김 학부장은 “과거 철학, 인문학을 배우고 직업 전선에 나갔을 때 취업에 대한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제부터 경제, 철학 등 인문·사회분야에 AI를 접목한다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