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랑데AI 中 공장 일부 가동···생산력 회복 안간힘

삼성 그랑데AI 건조기 생산 차질
LG도 10개 중 7개 공장만 가동
3개공장 재개 시점 아직 못 잡아
중소기업은 '올스톱' 정상화 난항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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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건조기 신제품 '그랑데AI'를 생산하는 중국 쑤저우 공장이 일부 가동을 시작했다. 아직 생산량이 적어 유통망에 일부 차질이 발생했다.

LG전자도 중국 7개 공장 가동을 재개했으나 3개 공장은 재개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아직 공장을 가동하지 못한 곳이 많아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쑤저우 공장이 10일 가동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17일 간의 긴 춘제 연휴를 마치고 처음 출근하는 날이어서 공장 가동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자체 방역시스템을 갖추고 공장을 재가동,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쑤저우 공장이 주목을 받은 것은 삼성전자가 지난 달 29일 새해 첫 가전 신제품으로 공개한 그랑데AI(세탁기+건조기) 중 건조기를 생산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춘제 연휴가 1월 24일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생산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랑데AI 중 세탁기는 베트남에서 만들어 신종 코로나 사태에서 비켜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공개 이전부터 생산한 물량이 있어 그랑데AI 판매는 문제가 없다”면서 “공장 가동률은 점차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말과 달리 유통 현장에서는 공장 가동 중단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출시 열흘이 지났음에도 유력 오프라인 매장 다수에 그랑데AI가 공급되지 않은 상황이다. 대형 유통점 관계자는 “그랑데AI를 전시한 곳이 많지 않다”면서 “대량 주문을 해도 조금밖에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중국 10개 공장 가운데 7곳이 가동을 재개했으나 에어컨을 생산하는 톈진과 LCD소재를 생산하는 항저우, 컴프레서를 생산하는 친황다오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세 공장은 LG전자 측의 철저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현지 사정에 따라 지방정부가 승인을 미루고 있다. LG전자는 공장가동 승인신청서를 제출하고 당국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재가동까지는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방정부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공장 재가동 일시에 차이가 발생했다”면서 “세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나 부품은 다른 공장으로 전환이 가능해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은 사정이 더 안 좋다. 기본적으로 지방정부 가동 승인을 얻기 어려워 공장이 '올스톱' 상태다. 중소 가전업체 임원은 “주말에 가동 신청서를 제출하고 월요일 오전 위생국 공무원이 공장을 점검하고 갔기 때문에 아직 공장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허가 없이 공장을 가동하면 공장책임자는 무조건 구속된다”고 말했다.

중소 가전업체 관계자는 “중국 공장 가동이 이달 말까지도 정상화하지 않으면 제품 가격 상승 등 유통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면서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