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장 37곳 재가동…현대차, 한숨 돌렸다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 조달 숨통
이르면 11일부터 생산 재개
산업부, 中 정부와 협의 이끌어
100% 가동까지는 시일 걸릴 듯

中 공장 37곳 재가동…현대차, 한숨 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멈췄던 중국 내 자동차 부품 공장 37곳이 재가동을 개시했다. 부품 조달이 어려워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현대자동차도 이르면 11일부터 생산재개에 돌입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방위로 움직인 정부 역할이 돋보였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와이어링 하네스(전선) 부품공장 40여개 중 37개 공장이 이날부터 재가동에 들어간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지방 정부 상당수가 춘절연휴를 3일에서 9일까지 연장,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공장은 지난 5일까지 모두 가동이 중지됐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자동차 조립 초기 차량에 혈관처럼 부착하는 부품이다. 현대차는 와이어링 하네스 대부분을 협력업체인 중국 공장에서 들여오고 있다. 그러나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었고, 주요차 생산기지인 국내 공장을 세우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이르렀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주 초에는 국내 공장을 재가동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중국 정부, 그리고 지역과 끊임없이 협의하고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중국 정부와 오랜 기간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것은 물론, 중국 내 공장 조기가동을 간곡히 요청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했기 때문에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중국 내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공장은 지난 9일 기준 27개 공장이 제한적으로 생산을 개시했다. 중국 정부는 방역 조건으로 마스크·손소독제·체온계·기타 통근 지침 등을 완비한 생산시설에 한해 가동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지 직원이 고향에서 직장으로 복귀하고, 통근 제한이 걸리는 등 100% 정상 가동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기업별로 생산된 부품은 항공·해상 등으로 국내 수송을 개시, 지난 주말부터 생산물량이 한국에 반입 중이며 10일에도 일부 물량이 도착했다. 중국 공장은 국내 수요 등을 감안해 생산이 시급한 차종의 부품을 우선적으로 수송 중이며, 생산 즉시 완성차 업체에 수송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아직 가동 승인이 나지 않은 나머지 공장에 대해서도 중국 지방정부와 협의해 중국내 모든 현지 부품공장이 원활하게 가동되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부품기업들의 현지 방역체계 구축과 국내 부품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완성차 업계와 협력을 통해 신속통관·긴급 자금지원·현지 모니터링 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2공장, 화성공장은 11일부터 가동에 들어간다”면서 “다만 부품 수급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며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