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피부장벽측정기' 글로벌 장벽 넘었다

지파워, IoT 휴대용 '지피스킨베리어'
K브랜드 전 세계 1800개 매장에 공급
클렌징 기기 등 홈테라피 분야 확장
美 원격의료 시장 진출도 준비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킨케어기업 지파워가 자체 생산한 휴대용 피부장벽측정기 지피스킨베리어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11일 서울 성북구 서울바이오허브 내 지파워에서 한창희 대표(오른쪽)와 직원들이 지피스킨베리어를 비롯한 홈케어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킨케어기업 지파워가 자체 생산한 휴대용 피부장벽측정기 지피스킨베리어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11일 서울 성북구 서울바이오허브 내 지파워에서 한창희 대표(오른쪽)와 직원들이 지피스킨베리어를 비롯한 홈케어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사물인터넷(IoT) 휴대용 '피부장벽측정기'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와 손잡고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화장품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험 적용 후 글로벌 본사 요청으로 중국, 일본, 미국 등 전 세계 매장에서 활용된다.

11일 지파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자체 생산한 IoT 피부장벽측정기 '지피스킨베리어'를 글로벌 화장품 L그룹의 K브랜드 매장에 납품한다. K브랜드의 전 세계 매장 규모도 상당하다. 미국 350개, 중국 750개, 일본 100개 등 전 세계 1800여개 매장에서 지파워가 제작한 피부장벽측정기를 활용할 계획이다.

지피스킨베리어는 일반 미용 분야에서 활용하는 단순 피부지표 기기와 다르다.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연결, 피부 경피수분손실도(TEWL)와 피부수분도(SCH)를 측정한다. TEWL은 피부를 통해 빠져나가는 수분 손실량이다. SCH는 피부 각질층에서 함유하고 있는 수분량이다. 피부 건강을 판단하는 중요 기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피부손상도, 아토피 위험 등 피부 상태 추적과 피부관리 가이드를 제공한다.

한창희 지파워 대표는 “지난해 해당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서 피부장벽측정기를 활용한 후 매출이 상당히 증가하면서 이를 글로벌로 확대 적용하는데 적극적이었다”면서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피부 상황을 체크하고 화장품 추천으로 이어지면서 해당 브랜드뿐만 아니라 경쟁 화장품 회사에서도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지파워는 아토피 치료 등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기기로 지피스킨베리어를 제작했지만 시장 규모, 의료기기 허가 절차의 어려움에 직면하자 우선 화장품 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일반 병원에서 활용하는 1000만원이 넘는 기존 피부장벽측정기와는 비슷한 성능을 내지만 가격이 저렴, 주요 화장품 브랜드에서 관심을 보였다.

지파워는 2017년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이 개최한 '서울 이노베이션 퀵파이어 챌린지'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으로 선정되며 존슨앤드존슨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지의 매장 26곳에서 지피스킨베리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로레알·P&G·아모레퍼시픽·유니레버 등 세계 유수의 화장품 브랜드와 협업 관계를 맺고, 일부 기업은 이미 판매를 시작했다.

지파워는 올해 전체 매출이 약 3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홈테라피' 분야 확장에 나선다. 피부장벽측정기 판매 확대를 위해 클렌징 기기, 온열롤러 등도 새롭게 출시한다.

미국 원격의료 시장 진출 준비도 지속한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내셔널 주이시 헬스 의료타운 등에서 지파워 피부장벽측정기를 활용, 다양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한 대표는 “15년차 피부관리사를 채용해 올해 홈테라피 분야에 진출한다”면서 “장기적으로 기기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아토피 등 예방 가능한 헬스케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R&D)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