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가 점포수에 이어 연간 실적에서도 CU를 앞지르며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업체들은 1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가맹점주 수익성 향상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왕좌' 타이틀이라는 상징성은 신규 가맹점 개설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물류 효율화, 바잉 파워 등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11일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이 2.9% 증가한 5조9461억원,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19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514억원으로 1.8%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 늘었고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조4970억원과 343억원을 기록했다.
CU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은 물론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앞서 실적을 발표한 GS25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문(GS25)은 전년 대비 4.7% 신장한 6조8564억원 매출, 영업이익은 2565억원으로 전년 대비 33.5% 늘었다. 편의점 사업부분은 GS리테일 전체 매출의 76%를 비중을 차지하는 호실적이다.
GS25 관계자는 “수익 중심 출점 혁신과 점포 운영 혁신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며 “차별화 상품 매출 증가와 점포 리노베이션을 통한 점포 매출 개선 활동,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 도입으로 인한 고객 구매 단가의 증가 등이 호실적의 주요 원인”이라 설명했다.
GS25는 실적에 앞서 점포수에서도 CU를 앞지르며 업계 1위에 오른 바 있다. GS25는 지난해 11월말 운영 점포수가 1만3899개로 CU의 1만3820개를 처음으로 앞지르며 업계 1위에 올랐다. 당시 GS25의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1327억원, 2035억원으로, 같은 기간 CU의 매출, 영업이익 4조4491억원, 1521억원도 앞질렀다.
GS25는 분기 매출, 영업이익, 점포수에 이어 연간 실적까지 앞지르며 명실상부한 편의점 업계 1위에 올랐다는 평가다.
CU는 외형적 수치보다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CU는 2018년 영업이익률이 3.25%로 GS25(1.66%)보다 높았고 2017년에도 4.22%로 1.94%를 기록한 GS25를 앞질렀다. 하지만 '1등 브랜드'라는 대중적 이미지가 의미하는 바가 큰 만큼 GS25와 CU의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점포수가 매출과 수익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예비 창업주는 물론 경쟁사를 운영하고 있는 점주를 끌어들이기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오랜기간 확립됐던 편의점 업계 순위가 변화를 맞이했다”며 “GS25와 CU외에도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편의점 업계의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