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중견 게임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 경영권을 인수했다. 캐주얼 장르에 이어 하드코어 개발력을 품으면서 종합개발로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 지분 458만5703주(지분율 52.97%)를 현금 1180억9218만원에 취득한다고 11일 공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하드코어 장르에 대한 개발력과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한다.
카카오게임즈는 확충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엑스엘게임즈는 보다 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안정된 환경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엑스엘게임즈는 게임업계에서 손꼽는 중견 개발업체다. 국내 최대 게임 IP인 '리니지'를 탄생시킨 송재경 대표가 설립한 롤플레잉게임(RPG) 전문 게임개발 회사다. 송 대표가 현재까지 일선에서 개발을 진두 지휘한다. 세계 64개국 이상 지역에서 서비스 중인 대규모다중사용자온라인RPG(MMORPG) '아키에이지', '201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를 낳았다. 매출 규모는 300억~40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2018년 8월 엑스엘게임즈에 100억 원을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2019년 10월 첫 협업 프로젝트인 모바일게임 '달빛조각사'를 국내 시장에 선보여 280만건 이상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출시 후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흥행했다.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프엠엠오는 엑스엘게임즈와 '아키에이지' IP를 활용한 게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위치기반 기술을 접목한 '아키에이지 워크(가칭)'를 개발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 문화와 개발 철학을 존중하며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독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엑스엘게임즈는 '창의'와 '도전'을 모토로 한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는 업체로 유명하다. 다양한 장르, 소재를 기반으로 한 다수 작품들을 선보였다. '문명 온라인' 등 실패와 흥행을 거듭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엑스엘게임즈는 다년간 경험을 지닌 개발진과 우수한 IP를 보유하고 있는 중견 개발사”라며 “엑스엘게임즈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