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020년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갤럭시S20'으로 명명했다. 2010년 갤럭시S를 시작으로 10년간 지속한 넘버링 방식을 탈피,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10년의 의미를 담았다.
압도적 기술력으로 초격차 전략을 펼쳐온 삼성전자는 다시 한 번 '카메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다. 비교 불가의 망원 성능과 초고화소 이미지 센서로 스마트폰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크기별·성능별 세 가지 모델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를 갤럭시S20과 갤럭시S20 플러스, 갤럭시S20 울트라 등 3종으로 선보였다. 각각 화면 크기는 6.2인치, 6.7인치, 6.9인치로 모두 커브드 에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전면 카메라는 모두 상단 가운데 인피니티-O 디자인으로 배치했다. 전작 대비 카메라 홀 크기를 줄여 디스플레이 몰입감을 높였다.
배터리는 각각 4000㎃h, 4500㎃h, 5000㎃h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화면 주사율 등 배터리 소모 요인이 증가한 만큼 배터리 용량도 늘렸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국가·지역별로 퀄컴 스냅드래곤865 혹은 삼성전자 엑시노스990을 탑재한다. 인공지능과 5G에 최적화된 칩셋으로 강력한 연산 기능을 제공한다.
◇프로 그레이드 카메라
갤럭시S20 시리즈 최상위 모델 '울트라'는 후면에 1억800만화소 메인 카메라와 4800만화소 망원, 1200만화소 초광각, 3차원(3D) 촬영이 가능한 뎁스비전 카메라를 탑재했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중형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가 보통 2000만~3000만화소 수준이다. 센서 크기 차이가 있는 만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화소 수만으로는 5배에 이르는 카메라가 스마트폰에 들어간 셈이다.
갤럭시S20 울트라 1억800만화소 카메라는 어두운 곳에서도 활용도가 빛을 발한다. 9개 픽셀을 하나로 병합해 저조도 환경에서 선명도가 뛰어난 1200만화소 사진 촬영을 지원한다.
기존 픽셀-비닝에서 한 단계 진보한 '노나-비닝' 이미지처리 기술이다. 픽셀 RGB를 보강하는 '리모자이크' 기술도 적용했다. 센서 크기 자체도 기존 대비 약 세 배 이상 커졌다.
4800만화소 망원 카메라는 렌즈 부품이 세로 방향으로 배열된 잠망경 구조로 이뤄졌다. 모듈 두께를 최소화하면서 하이브리드 옵틱 10배 줌 기능을 제공한다. '스페이스줌'이라 이름 붙여진 100배율 망원 촬영은 10배 줌에 AI 기반 멀티프레임 합성 줌 기술을 결합해 구현했다.
기본 모델인 갤럭시 S20은 1200만화소 광각과 6400만화소 망원, 1200만화소 초광각으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S20 플러스는 동일한 구성에 뎁스비전을 추가했다.
◇내 손안의 8K 시대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를 통해 '내 손안의 8K' 시대를 연다. 스마트폰으로서는 처음으로 초당 24프레임 8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동영상 한 장면을 그대로 캡처해도 선명한 3300만화소 스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갤럭시S20 출시에 맞춰 유튜브도 8K 영상 스트리밍을 시작할 예정이다. 초고선명 8K TV 시장에 대응하는 다양한 콘텐츠 생태계 확장을 기대한다.
'싱글 테이크 모드'는 한 번 촬영으로 최대 4개의 비디오와 10개 사진을 다양한 모드로 제안한다. AI가 피사체와 주변 환경을 분석, 가장 최적의 결과물을 제안한다. 어린 자녀나 반려동물 사진을 찍을 때 모드 선택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라이브 포커스와 비디오, 스냅샷, 필터 등이 적용한 베스트샷을 순간 포착한다.
◇5G 경험 최적화
갤럭시S20 시리즈는 5G 단독규격(SA)을 지원한다. 우선, 롱텀에벌루션(LTE) 망을 일부 공유하는 NSA(Non-standalone, 5G-LTE 복합 규격) 방식으로 이후 상반기 이통사 5G SA(5G 단독 규격) 방식 상용화 일정에 맞춘다. 지난해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출시에 이어 한 번 더 글로벌 5G 경쟁에서 앞서 나갈 토대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는 밀리미터파(mmWave)와 6㎓ 이하 주파수를 모두 지원한다. 진보된 5G 경험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풀HD 비디오 챗을 지원하는 구글 듀오를 선탑재했다.
120㎐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다이나믹 아몰레드 2× 디스플레이'는 빠른 액션에도 지연 없는 화면 구현으로 게이밍 경험을 개선한다. PC에서나 즐길 수 있던 MS의 고성능 레이싱 게임 '포르자 스트리트'도 갤럭시S20을 통해 최신 버전을 첫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플러스도 공개했다. 다이내믹 2-웨이 스피커 적용으로 웅장하고 깊이감 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마이크를 하나 추가, 3개의 마이크로 통화 품질도 개선했다. 배터리는 대기 모드에서 22시간, 음악 재생 시 11시간까지 연속 사용 가능하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20일부터 26일까지 사전 판매를 진행하고 내달 6일 국내 공식 출시한다. 갤럭시S20은 124만8500원, 갤럭시S20 플러스는 135만3000원, 갤럭시S20 울트라는 159만5000원이다. 갤럭시버즈 플러스는 17만9300원이며 14일 공식 출시한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