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가 중국 노선 운휴에 이어 국내 제주 노선까지 감편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국내선 수요에도 영향을 주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을 제외한 모든 국내 항공사가 2월 말까지 제주노선 일시 감편에 들어갔다. 풀서비스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모두 포함된다.
국제선과 달리 제주노선은 운항 횟수가 많은 탓에 항공사는 일자별로 운항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공급량을 줄이고 항공 수요 변화에 따라 추가 대응 방식을 결정하겠다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14일부터 20일까지 김포-제주 노선을 30회(이하 왕복기준), 부산-제주 노선을 4회 감편한다. 이외 김포-부산 노선도 10회 줄인다.
아시아나항공은 1일부터 16일까지 총 84회 감편한다. 일 평균 13.35회 운항하는 김포-제주 노선을 8.1회로 축소했다. 17일 이후 감편 여부는 추후 결정된다.
진에어는 제주노선을 일 평균 12회 감편, 약 20%를 감축해 줄어든 항공 수요에 대응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29일까지 김포-제주, 청주-제주 노선을 총 37회 감편한다.
에어부산은 하루 10회가량 운항하는 부산-제주 노선을 2~3회 줄여 운항한다. 티웨이항공은 제주행 노선을 하루 평균 26회에서 16회로, 10회가량 줄인다.
제주항공은 이번주 제주행 항공편을 250회에서 170회로 약 30% 줄였으며 주 단위로 운항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일 평균 제주노선 운항횟수가 4회에 불과한 에어서울은 현행을 유지한다.
국내 항공사는 유지하는 제주노선의 항공권을 저가에 판매, 최대한 많은 여객을 실으려 안간힘이다. 편도 기준 운임은 최저 3000원까지 떨어졌다. 유류세와 공항세까지 포함해도 1만2500원에 불과하다.
국내 항공사는 중국 노선 운휴와 국내선 감편에 따라 유휴인력이 늘자 고정비 절감을 위해 휴직 제도 등을 활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은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항공 수요가 줄어 국내선도 감편하는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3월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중국 노선 이어 국내선 수요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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