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분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위메이드, 라이선스·신작·블록체인게임으로 반등 노린다

IP분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위메이드, 라이선스·신작·블록체인게임으로 반등 노린다

부진한 한 해를 보낸 위메이드가 반등을 노린다. 지식재산권(IP) 침해 대응과 라이선스 사업을 확대하고 '미르의 전설'IP 신작 모바일게임 3종 출시 그리고 블록체인 기반 게임플랫폼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2일 2019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을 통해 “싱가폴 중재에서 서비스 수준 협약서(SLA) 범위가 PC 클라이언트 게임에 국한된다는 유권해석이 내려지면 더 이상 위메이드 라이선스 사업을 샨다가 방해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3년간 IP를 되찾기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해왔다. 올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위메이드가 추진 중인 다양한 미르IP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현재 다양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작년 왕자전기, 전기패업 모바일 등에서 승소했다. 현재는 샨다와 싱가폴 중재, 37게임즈와 전기패업 상소건, 킹넷 절강환유 중재 집행 건 그리고 킹넷 자회사 지우링에 대한 전기래료, 용성전가 중재 등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킹넷 절강환유 중재 집행건은 집행이 실행됐다. 모회사인 킹넷을 연대 책임으로 추가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37게임즈와 전기패업 상소는 재판부 주도하에 화해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다.

장 대표는 “37게임즈와 협상이 기본이지만 화해를 하는 것도 사업적 조건에 맞는다면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중국 내 미르IP 시장 규모는 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하지만 2016년 이전 IP관리가 안 돼 불법으로 IP를 차용한 게임이 많아 제대로 된 로열티 수익을 얻지 못했다. 현재 발견된 미르IP 관련 불법 게임은 모바일에서만 7000개 이상이다. 웹게임은 700개, HTML5게임은 300개, 발견하지 못한 사설 서버는 수만 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IP 분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듬에 따라 전기상점과 조인트벤처 사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전기상점은 미르IP 게임만 모아놓는 앱마켓이다. 모든 미르IP 게임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상장사가 아닌 작은 규모 회사의 불법IP 게임을 단속 대신 오픈 플랫폼 형식으로 양성화시킨다. 미르IP 기반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한두 곳이 아닌 만큼 일일이 찾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작 출시도 가시화되고 있다. '미르 트릴로지'가 개발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르 트릴로지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 전략게임 '미르W', 미르의전설2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 시키는 '미르M'으로 구성된다. 한국 서비스와 중국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준비 중이다.

중국에서 삼국지, 서유기와 버금가는 경전이라고 표현할 만큼 국민게임으로 추앙받고 있는 IP이기 때문에 회사가 거는 기대가 크다.

장 대표는 “중국에서 상상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상위권에 포진해있는 경쟁게임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미르 IP를 위메이드 트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과 연계한 '전기H5 포 위믹스' 글로벌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미르IP 기반 신규 라이선스 게임 출시 지연 및 기존 게임 하락세 여파다. 지난해 매출은 1136억원, 영업손실 69억원, 당기순손실 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80.8%, 45.2%씩 줄었다.

장 대표는 “올해는 위메이드 창립 20주년의 해”라며 “미르의전설2 IP 분쟁을 종식시키고 시장과 IP 위상에 걸맞은 사업과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이 향후 20년 과제이자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