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축을 해소하기 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시장을 찾아 국민의 정상적인 소비 활동을 독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시장을 둘러보고 상인들과 간담회 겸 오찬을 함께하며 코로나19 사태에도 정부 대응이 잘되고 있다며 국민에게 일상적인 소비·경제 활동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런 캠페인을 위해 또 국민께서 전통시장을 다시 많이 찾아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방문했다”면서 “남대문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소비 활동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전통시장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정부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관광업체 등의 어려움을 금융·재정·마케팅 지원을 통해 지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13일부터 자금·보증 등 경영안정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에 250억원, 소상공인에게 200억원의 경영안정자금을 기존 금리에서 0.25~0.50%포인트(P) 인하한 저금리로 제공한다. 특별 보증 역시 중소기업 1050억원, 소상공인 1000억원 규모로 실시한다.
지원 대상은 △주요 거래처의 생산 지연이 발생한 제조업체 △대 중국 수출·수입 비중이 20% 이상인 기업 △관광업, 해상 운송 관련업, 자동차부품 제조업 등 주요 피해 업종 가운데 전년 동월 또는 전월 대비 매출액의 10% 이상 감소한 기업으로 추렸다. 소상공인의 경우 매출액이 10% 이상 감소했거나 예약 취소로 어려움을 겪는 관광업계 소상공인이 지원 대상이다. 만기 연장, 상환 유예 등 기존 대출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도 실시하기로 했다.
마스크 MB필터 등 국내 원부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한 공동수입 및 대체조달처 발굴도 지원할 계획이다. 노란우산공제 대출금리를 한시적으로 3.4%에서 2.9%로 낮추고, 구내식당 의무휴일제를 추진하는 등 대책도 추진한다.
이번 대책을 시작으로 정부 차원의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후속 자금 지원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 앞서 메르스 사태 발생 당시 정부의 대출 지원 규모는 1300억원에 이른다. 메르스 사태가 소상공인 피해 지원에 집중됐던 반면dp 이번 사태는 수출 중소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피해 범위가 더욱 광범위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지원도 중요하지만, 과도한 불안감 떨쳐내고 일상적인 소비·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이 근본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신종 감염병에 대한 긴장 및 방역작업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몫이고, 국민들은 안전수칙을 지키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너무 지나치게 위축돼 전통시장을 기피한다거나 하는 것은 국민 생활이나 민생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면서 “(국민들이) 다시 활발하게 활동해 주기를 바라며, 정부도 이 사태가 종식되는대로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매출액 10% 이상 감소 업체 추려
-
안영국 기자기사 더보기
-
류근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