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시간. 일분일초가 아쉬운데 다려진 와이셔츠 없고 티셔츠도 심하게 구겨져 있다. 이럴 때 빠른 예열과 강한 스팀의 다리미 한 대 있으면 걱정이 없다. 다림질할 옷을 걸고 스팀다리미 몇 번 문질러주면 주름이 싹 사라진다.
건식다리미 단점을 보완한 스팀다리미는 옷 스타일을 살려주는 생활가전 필수품이 됐다. 예전에 주로 사용했던 건식다리미는 다림판과 분무기 등 준비할 것도 많고, 힘줘서 눌러줘야 했기 때문에 손목과 허리 통증도 상당했다. 그에 반해 뜨거운 스팀이 분사되는 스팀다리미는 힘이 덜 들고 시간도 절약된다. 와이셔츠는 기본이고 스웨터, 티셔츠 모두 다릴 수 있다. 살균 효과까지 있으니 여러모로 이점이다.
하지만 스팀다리미는 시간이 지나면서 금속 부품에 석회 자국이 낄 수 있어 수시로 자국을 제거해 줘야 한다. 식초와 물을 1대 2 비율로 섞어 물탱크에 부어주면 효과적이다. 제품을 선택할 때에는 물탱크 용량과 스팀 분사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국소비자원은 스팀다리미로 적당한 스팀 분사량을 분당 26~32g 정도로 정하고 있다.
◇선 채로 간편하게 '스탠드형 다리미'
다리미는 형태에 따라 일반형, 스탠드형, 핸디형으로 나뉜다. 다림판 위에서 다림질하는 것이 일반형이라면, 스탠드형은 옷걸이에 건 채 서서 다림질한다. 스탠드형은 다른 종류에 비해 부피가 크고 처음 증기를 가열할 때 시간은 좀 걸리지만, 와이셔츠나 티셔츠를 다리기에 편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탠드 다리미 중에는 필립스 제품이 가장 잘 나간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 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필립스 제품이 스탠드형 다리미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가장 크다. 이어 테팔이 27%, 한경희생활과학 제품이 13%로 뒤를 잇는다.
'필립스 컴포트터치 플렉스 GC557/38'는 필립스 스탠드형 다리미의 간판 제품이다. 스티머가 옷감에 완전히 밀착되기 때문에 옷 밑단도 편하게 다림질하고 화상을 입을 걱정도 없다.
또 초대형 다림판이 탑재돼 있어서 허리를 구부리지 않은 채 곧게 서서 다림질할 수 있고, 열판 온도와 스팀이 적절하게 조합돼 옷감이 타지 않는다. 2000W 연속스팀에 5단계 스팀 조절, 석회 제거 기능도 있다.
국산 제품으로는 한경희생활과학 듀오스팀 GS-7000이 눈여겨볼 만하다. 4bar 방식의 초강력 스팀 다림질과 130도 고온 열판 다림질을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90도까지 각도 조절이 가능한 다림판이 일체형으로 제공돼 두꺼운 면이나 칼주름이 필요한 옷은 눕혀 다리고, 스타일을 살릴 옷은 세워서 다릴 수 있다. 물탱크 용량은 1ℓ로 한 번에 25분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옷감 재질에 따라 온도도 3단계로 조절 가능하다.
◇내 손 안의 스타일러 '핸디형 다리미'
핸디형 스팀다리미는 여행에도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볍다. 보관 공간도 최소한이면 된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1분 안에 스팀이 나오고, 브러시와 같은 액세서리를 이용하면 다양한 질감의 옷을 다림질할 수 있다.
물통이 적다고 하지만 5~10벌은 거뜬하다. 1인 가구 중에도 세탁소 대신 핸디형 다리미를 택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핸디형 스팀다리미는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표2> 핸디형 다리미 제조사별 판매량점유율 (자료: 2019년, 단위: %)
핸디형 스팀다리미는 다나와에 올라와 있는 제품만 5000개가 넘는다. 제품이 접히는 접이식도 있고, 물통에 따라 일체형과 분리형으로 나뉘는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 중에도 1, 2위는 테팔과 보만 제품이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핸디형 다리미의 42%가 테팔 제품이었으며, 보만 18%, 한경희생활과학이 9%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보만 제품은 최근 판매점유율이 3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테팔 판매량을 앞서기도 해 본격적인 순위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보만 제품으로 가장 인기 많은 핸디형 스팀다리미는 보만 DB8231이다. 심플한 화이트 컬러다. 전원을 누르면 1분 만에 예열돼 신속 간편하게 다림질할 수 있다.
간단한 조작으로 순간·연속분사가 가능하며, 물통은 260㎖까지 담을 수 있다. 스팀헤드 앞에 섬유브러시를 끼우면 모피나 털옷류를 다림질하기 좋고, 솔브러쉬를 통해 먼지나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오스너 아이핸디도 작지만 강한 제품이다. 3단계로 스팀 강도를 조절할 수 있고, 수평 수직 대각선으로 다양하게 다림질할 수 있다. 3단계 터보스팀 모드에서는 1분에 최대 30g이 분사된다. 무게가 800g으로 가볍고 사이즈가 작아 사용 후 쉽게 수납할 수 있고, 여행 또는 출장 때도 캐리어에 넣어 가지고 다니기 편하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