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MWC 202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취소됐다. MWC 취소는 1987년 1회 행사 이후 처음이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존 호프먼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발생으로 행사를 개최하는 게 불가능해졌다”며 취소를 공식 선언했다.
호프먼 CEO는 “코로나19 발병, 이에 따른 국제적 확산 우려, 여행 경보 등에 따라 바르셀로나와 주최국 안전·건강을 고려했다”고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MWC 2020은 당초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열릴 예정이었다. 중국인 관계자와 관람객이 대거 방문하고 전시회 특성상 손으로 기기를 만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상당했다. 지난해 MWC 참관객 11만명 가운데 27%에 이르는 3만여명이 중국인이다.
GSMA는 당초 방역대책을 강화해 MWC 2020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달 5일 LG전자를 시작으로 에릭슨, 노키아, 엔비디아, 인텔, 아마존, 소니, 시스코 등 글로벌 주요 기업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하면서 이날 긴급 이사회 회의에서 취소를 결정했다.
GSMA는 '행사 강행' 입장으로 일관했지만 글로벌 주요 기업 불참 행렬이 이어지자 보건 안전, 수익성 측면에서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 지역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
스페인은 MWC 2020을 통해 4억7300만유로(약 6093억원) 경제적 파급 효과와 1만4000여개 파트타임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스페인 부통령, 바르셀로나 시장 등은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취소할 공중보건적 이유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참가기업을 달래 왔다.
스페인 노조연맹(COOO)은 MWC 2020 취소 결정 발표 이후 “세계적 기술 기업이 현지(바르셀로나)에 미칠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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