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5000억원대를 돌파했다. 간판 지식재산권(IP) '검은사막'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신작과 신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13일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게임 스트리밍, 크로스 플랫폼 등 다양한 기술을 마련해 이용자를 만족시키겠다”며 “게임 퀄리티는 물론 수익성을 강화해 검은사막, 이브온라인 IP 기반으로 이용자가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2019년 연간 매출 5389억원, 영업이익 15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대비 33.1% 증가했다. 연간 최대 규모다. 해외 매출 비중은 71%를 차지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119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 상승했다. 플랫폼별 매출 비중은 모바일(55%), PC 온라인(36%), 콘솔(9%) 순이다.
게임스트리밍, 크로스 플레이 등 시대가 요구하는 기술에 대응한 서비스로 실적을 지속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IDC를 구축하고 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도 강화한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IP를 PC, 모바일, 콘솔에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프로젝트엑스클라우드에 스트리밍 버전도 선보였다. 여기에서 얻은 개발 노하우를 차기작에 녹인다.
차기작에 신기술이 접목되면 각기 다른 플랫폼으로 여겨졌던 플랫폼 간 장벽을 허물어 더 높은 게임 경험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른 수익 증대도 기대된다.
현재 펄어비스는 '섀도우 아레나'를 비롯해 '붉은사막' '플랜8' '도깨비'를 개발하고 있다. 이중 섀도우 아레나를 제외한 모든 게임에 직접 개발한 차세대 엔진을 적용했다. 상용 엔진보다 이해도가 높고 업데이트에 용이하다. 크로스플레이 및 스트리밍 플레이에 대응하는 환경을 마련했다.
붉은사막과 도깨비는 올해 중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척도를 끌어올린다. 올해 6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펼쳐지는 세계 최대 게임쇼 중 하나인 'E3'에서 추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E3는 콘솔 위주 대작이 최초로 공개되는 행사다. 전 세계 게이머와 바이어 시선이 집중된다. 검은사막 단일 IP 위험도를 낮춰줄 것으로 기대된다.
섀도우 아레나는 상반기 중 서비스할 계획이다. 배틀로얄에 근접전을 접목한 새로운 장르다. 두 차례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 반응을 수집했다. 이달 27일부터는 글로벌 테스트를 시작해 전 세계 이용자에게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자회사 CCP게임즈가 넷이즈와 함께 개발하는 '이브 에코스'도 중국 출시를 목표로 일정을 잡는 중이다.
조석우 펄어비스 CFO는 “검은사막 IP를 만들고 서비스지역을 글로벌로 확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다”며 “올해에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기술적·사업적 대비와 함께 신규 프로젝트의 개발 및 서비스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