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사업 체질개선을 위해 올해 845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절반 이하로 급감한 상황에서 기존점 리뉴얼과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 올해 매출 2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청사진이다.
13일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07억원으로 전년대비 67.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조629억원으로11.8% 증가했고, 순이익은 2238억원으로 53.2% 줄었다.
이마트 할인점 영업이익이 2827억원으로 44.6% 감소했고 자회사 SSG닷컴이 판촉비 부담으로 81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특히 작년 4분기 100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따뜻한 겨울 날씨에 판매가 부진했고 전문점 재고 처분비용과 판촉비 등 일회성비용이 500억원가량 반영됐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이마트는 올해 대대적 체질개선에 돌입한다. 8450억원을 투입해 반등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매출을 10.3% 끌어올려 연결기준 매출액 2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먼저 전체 투자액에 약 30%인 2600억원을 들여 이마트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 등에 투자한다. 핵심 경쟁력인 신선식품 강화와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을 확대한다.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금액은 온라인사업인 SSG닷컴 고도화를 위한 투자금과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규점 오픈에 투입한다. 연결 자회사 외형성장과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산이다.
SSG닷컴은 거래액(GMV) 기준 올해 3조6000억원을 달성, 전년보다 25%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올해 신규 출점 900개를 목표로 삼은 편의점 이마트24는 29% 외형 성장은 물론, 점포수 5000개를 돌파하는 하반기에는 분기 손익분기점(BEP)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업황 부진과 대내외 환경 변화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이마트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고객과 시장 중심으로의 변화, 기존점 성장 매진, 손익·현금흐름 창출 개선 등을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 집중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