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여파...바른손부터 농심까지 수혜

기생충 참고사진.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생충 참고사진.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기생충' 오스카상 수상에 따른 기대감으로 관련 업체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13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영화·게임 콘텐츠 제작사 바른손이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바른손 주가는 전일 대비 1325원(29.88%) 오른 57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생충이 아카데이 4관왕에 오른 지난 1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주가는 4일만에 3배 가까이 상승했다.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 역시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1140원(29.88%) 오른 495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최근 4일 동안 2.5배 주가가 상승했다.

바른손은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자회사다. 바른손이앤에이는 바른손 지분 32.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바른손은 게임 VR(가상현실) 콘텐츠 제작과 외식사업, 영화 제작·투자 사업 등을 한다. 기생충에서는 투자에 참여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른 효과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의 투자·배급 등을 맡은 CJ ENM의 주가도 전일 대비 1만3100원(8.65%) 상승한 16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컴퍼니케이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2930원(29.54%) 상승한 1만2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컴퍼니케이는 기생충에 투자한 바 있다.

반면에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라면 '짜파구리' 주재료인 짜파게티와 너구리 제조사 농심은 500원(0.19%) 내린 25만7500원으로 하락하면서 조정을 받았다. 지난 3거래일간 농심은 주가가 10% 넘게 올랐다.

그러나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이 기업의 실적과 직접 연동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바른손과 바른손이앤에이를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 추가 상승 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지난해 6월 기생충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후에도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