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씨, 해킹 막는 '광케이블' 대량 생산체제 구축

연간 5만㎞ 규모…통신정보 불법 유출 원천 봉쇄
국방·금융기관 등 문의 잇따라…해외진출 추진도

국내 기업이 개인정보 불법 유출과 교란 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광케이블을 개발,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핵심시설인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학교와 국방통신망 등 해킹을 봉쇄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광케이블 전문 제조업체 지오씨(대표 박인철)는 해킹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통신용 적외선 차단(IB) 광케이블'을 세계 최초로 개발, 연간 5만㎞ 규모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했다고 16일 밝혔다.

IB 광케이블은 물리적 방법에 의해 적외선 영역 광신호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지오씨는 3년여 연구개발(R&D) 끝에 해킹 도구의 광신호별 결합효율 및 손실, 적외선 차단율, 광섬유 피복의 화학적인 반응, 환경적 열화, 차단율별 전송특성 변화 등을 종합 분석해 IB 광케이블을 개발했다.

지오씨가 개발한 마이크로 모듈 타입 해킹 방지용 광케이블.
지오씨가 개발한 마이크로 모듈 타입 해킹 방지용 광케이블.

기존 해킹 보안 대책으로는 △광케이블 해킹을 직접 감시하는 광섬유 해킹 분석 시스템(FOHAS) 도입 △통신실 내 다공성 밴딩강화 광섬유(FB)코드 적용 △해킹 분석 시스템 적용 △양자정보통신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보안 대책은 광케이블 선로 중간에서 광신호를 직접 빼내는 탭핑(Tapping)이나 유사 해킹 광신호를 입사해 통신을 교란할 경우 해킹을 차단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지오씨가 개발한 IB 광케이블은 광 네트워크 중간에서 해킹 장비를 통해 광신호를 가로채거나 추가하는 것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광케이블을 통해 전달되는 통신 정보들이 불법으로 유출되거나 교란되는 것을 완전 봉쇄할 수 있다. 또 환경에 따른 전송 특성을 유지하면서 기존 광케이블과의 호환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산업통상자원부령으로 정한 산업표준화법 '해킹방지용 광케이블 시험방법'에 따라 한국광기술원에 해킹방지용 광케이블 성능시험을 의뢰해 품질을 인정받았으며 국방부 주최 각종 콘퍼런스 및 전시회에 출품해 호평을 받았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와 국방·경찰·교육·금융 등 보안을 중요시하는 기관에서 광케이블을 신설 또는 유지보수 구간에 IB 광케이블 적용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해외에서도 마케팅 상담을 벌이고 있다.

박인철 대표는 “IB 광케이블은 해킹에 취약한 기존 광케이블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라며 “고부가가치 특수목적용 광케이블 R&D에 투자해 광통신 분야 세계 일류기업으로 발전해 가겠다”고 말했다.

지오씨가 개발한 해킹 방지용 광케이블을 적용한 광패치코드.
지오씨가 개발한 해킹 방지용 광케이블을 적용한 광패치코드.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