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TV 사업 핵심 미션으로 '신시장 창출'이 떠올랐다. 올해 핵심으로 키우려는 마이크로 LED, 8K, 라이프스타일 TV가 모두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또 현재 한국과 북미, 유럽 일부 등으로 제한된 프리미엄 시장을 더욱 확장하는 것도 미션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 15년 연속 1위를 위해 올해 TV 사업에서 8K TV 대중화, 마이크로 LED 육성,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를 중점 추진한다.
우선 화질은 4K를 넘어 8K를 주력 시장으로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는다. 8K TV 판매량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다.
8K TV는 4K 보다 한 단계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어서 수익성 확대에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8K TV 제품을 초프리미엄과 매스 프리미엄 두 단계로 구분해 선보이면서 다양한 소비자 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중국 업체들이 8K 시장에 대거 가세할 것으로 예상돼 매스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핵심 기술인 8K 화질 업그레이드 칩 성능을 향상시켜, 보다 뛰어난 8K 화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갤럭시 S20 등 8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스마트폰이 등장하는 것도 8K TV 확산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QLED 이후의 차세대 제품으로 주목받는 마이크로 LED 시장을 여는 것도 과제다. 삼성전자는 146인치 초대형 마이크로 LED '더 월'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75·88·93·110인치의 4가지 크기로 가정용 마이크로 LED 제품을 선보이며 초기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잡을 계획이다.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만들었던 '라이프스타일 TV'는 올해부터 주력 제품으로 육성한다.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주력 제품으로서 소비자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TV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모바일에 익숙한 소비자를 겨냥한 '더 세로', 공간 인테리어를 완성해주는 '더 프레임', 심미적 가치를 높인 디자인의 '세리프'까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TV 판매 확대를 노린다.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을 더욱 키우는 것도 주요 미션이다. 미국, 유럽, 한국을 넘어 신흥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보급 확대를 노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시장에서 1등 기업인 만큼 계속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면서 “8K, 마이크로 LED, 라이프스타일 TV 같이 올해 주력할 제품들이 모두 시장 창출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