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해 울산의 서비스업 생산이 전국에서 나홀로 줄어들었다. 다만 분기별로는 지표가 개선되면서 작년 4분기에는 증가로 돌아섰다.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소매판매는 면세점이 몰려 있는 제주와 서울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동향'을 보면 지난해 서비스업생산에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울산(-0.3%)이 유일하게 감소했다.
2017년(-0.3%) 이후 2년 만에 다시 감소한 것이다. 이런 부진은 수년간 계속됐던 조선업·자동차 등 산업 구조조정 여파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다만 분기별로 보면 작년 1분기(-1.4%), 2분기(-0.3%), 3분기(-0.1%), 4분기(0.5%) 등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다른 지역에서는 강원(0.3%)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래 가장 낮은 증가에 그쳤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지표가 둔화한 모습이다.
반면 서비스업생산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제주(2.3%)였다. 관광객 증가의 영향이 컸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 동향은 지역에 면세점이 있는지에 따라 갈렸다.
제주가 면세점(30.3%), 전문소매점(6.6%) 등에 힘입어 10.7% 껑충 뛰었다.
서울도 5.1% 증가했는데 면세점(36.9%), 백화점(3.0%), 승용차·연료소매점(2.2%) 등이 이끌었다.
이어 경남(0.9%), 전북(0.5%), 인천(0.5%), 부산(0.1%)까지 총 6개 시·도의 소매판매가 증가했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면세점 매출이 크게 늘면서 시도별로 면세점이 있는지 없는지가 소매판매 증가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경남은 지난해 특히 승용차·연료소매점(6.3%) 증가폭이 컸는데, 이는 자동차 구입 때 채권 매입비용을 면제해주는 정책으로 승용차 판매가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반면 충북(-2.4%), 광주(-1.9%) 등 나머지 10개 시·도의 소매판매는 감소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