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네트워크 기반 열 감지 기능의 열상 카메라 융합 폐쇄회로(CC)TV 시스템을 국산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질병으로 인한 고열이나 화재 과열을 간편하게 감지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영상감시장치 전문업체 미르텍(대표 김미선)은 최근 인터넷 프로토콜(IP) 카메라 네트워크 환경에 열 감지 기능을 탑재한 열상 카메라와 이를 융합한 CCTV 시스템을 개발, 우수조달제품으로 등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제품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우수 소프트웨어(GS) 1등급 인증을 받은 '실시간 온도분석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열 영상 속 객체의 실시간 온도변화 데이터를 분석·제어해 고열과 과열,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한 화재나 바이러스에 의한 고열 등 질병 위험요인을 사전 감지할 수 있다.
다양한 환경에 맞게 온도 범위를 조정할 수 있고 일정 온도 이상 감지되면 열화상 카메라 화면을 실시간 컴퓨터 화면과 모니터를 통해 전송한다. 동시에 경고 보이스 알람과 문자를 보내 관리자가 시각·청각으로 신속하게 인지할 수 있다. 화재나 질병 확산을 차단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국내 공항 등에 설치된 외국산 열 감지 장비는 1000만원 상당의 고가지만 이 장비는 4분의 1 정도 저렴하다. 캠코더 형식 기존 열 측정 장비와 달리 관리자가 24시간 한 장소에 상주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디지털 IP카메라를 이용한 CCTV 시스템과 호환도 가능하다.
미르텍은 전라남도로부터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아 시스템을 개발, 특허 등록했다. 최근 전남도청과 전남도교육청 출입문에 열 감지 융합 CCTV를 무료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달 초 인천국제공항 기술인증제도심사도 통과했다. 전남 목포 대양산업단지에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박운호 미르텍 기술부 총괄본부장은 “정부기관과 지자체 등에 조달 우수제품으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화재나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