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수출 원자력발전소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가 5~6월께 상업 운전을 정식 개시한다.
18일 에너지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UAE 바라카 원전 1호기는 핵연료 장전·안전성 테스트 등을 거쳐 오는 5~6월께 초기 전력 생산에 들어간다.
크리스터 빅토르손 UAE 연방원자력규제청(FANR) 청장은 “바라카 원전 1호기는 첫 연료 장전에 2~3주 소요될 예정”이라면서 “상업 운전을 위한 막바지 안전성 테스트를 거쳐 오는 5~6월에 초기 전력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토르손 청장은 “원전 전력 생산이 100% 가동하는 시점은 8~12개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라카 원전은 우리나라가 수출한 첫 원전이자 중동 지역 최초의 원전이다. 한전·한수원을 비롯해 한전KPS, 두산중공업 등 원전 팀코리아가 한국형 차세대 원전인 APR1400 4기(5.6GW)를 UAE 아부다비 서쪽 270㎞ 떨어진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운영사는 '나와'이며, 한전이 지분 18%를 갖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FANR는 바라카 원전 1호기의 운영 허가를 최종 승인했다. 이는 원래 계획보다 3년 정도 지연된 것이다.
바라카 원전 2호기 건설은 현재 95% 완료됐으며, 3·4호기까지 모두 가동되면 UAE 전체 전력 수요의 25%를 책임지게 된다.
셰이크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는 “바라카에서 역사에 남을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할 수 있는 아랍 국가 최초의 라이선스를 발급했다”면서 “곧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축하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라카 원전 1호기 연료 장전 소식을 전했다. 한수원은 바라카 원전에 이어 체코 원전 수주에 총력을 쏟고 있으며, 올 3분기에는 체코 정부에 원전사업제안서(PTO)를 공식 접수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한국과 UAE 모두의 자랑이자 세계 원자력 산업에도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바라카 원전 1호기 운영 허가는) UAE 정부와 우리 정부가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운영 허가 이후에도 몇 가지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사업을 신중하게 이어 가고 있다”고 답변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