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세계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에서 원천기술이 없는 기업들이 흔들렸습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경쟁력 있는 원천 기술로 살아남았고 새로운 2세대 LED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LED 선두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십시오.”
서울반도체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 이종덕 공동대표는 LED 시장에 새로운 성장기회가 다시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지난 수년간 세계 LED 기업은 중국 저가 공세와 시장 침체로 위기를 겪었다.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마이크로LED가 등장했고 센서와 5G 통신용 반도체 레이저 다이오드가 빠르게 성장하는 등 2세대 LED 기술이 새로운 성장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2010년 이후 수차례 기업공개(IPO)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올해는 소재부품장비 기술특례상장 4호 기업으로 내달 6일 상장을 앞뒀다. 기술평가결과 'AA' 등급을 받았다.
서울바이오시스는 모든 LED 파장을 구현하는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다.
기존에는 파장거리가 400~780나노미터(㎚)의 적녹청(RGB) LED인 가시광 소자 위주로 공급했다. 이후 2세대 기술인 단파장 200~400㎚ UV LED인 UV 바이오레즈(Violeds), 장파장 780~1600㎚에 속하는 레이저 기반 빅셀(VCSEL) 기술까지 확보했다.
레이저 다이오드 기술인 빅셀은 3D 안면인식과 근접거리 센서를 구현하는 데 필수 소자다. 5G 환경에서 초고속 데이터 통신을 실현하는 소자로 활용될 전망이다. 서울바이오시스는 2018년 말 빅셀 전문기업 레이칸을 합병하고 미국 벤처기업과 협력해 780~1600㎚의 전 파장대 빅셀 기술을 개발하고 양산 준비를 마쳤다.
UV 바이오레즈는 공기 중 코로나 바이러스를 90% 살균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대장균 등의 세균을 97% 이상 멸균한다. 향후 물, 공기, 표면살균 등이 필요한 곳에 적용할 수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히는 마이크로LED도 새로운 먹거리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적·녹·청(RGB) 각 픽셀을 따로 분리해서 기판에 전사하는 기존 방식이 아닌 RGB를 한 개 칩으로 구현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4K 해상도 디스플레이에 필요한 칩 개수가 약 2400만개에서 800만개로 줄어든다. 칩 전사, 수리 등 제반 공정비용과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이종덕 대표는 “사이니지용 마이크로LED 사업을 수주하는 등 양산을 시작했다”며 “지난 1월 CES 2020에서 이 기술을 공개한 후 여러 국내외 기업과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당장 공급할 제품은 일반 마이크로LED보다 크고 미니LED보다 작은 수준”이라며 “마이크로LED 양산 기술 난도가 높지만 향후 3~5년 후에는 회사 실적의 한 축을 담당하는 대표 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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