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산업기술국제협력사업에 역대 최대 예산을 배정하고, 독일 프라운호퍼·벨기에 아이멕(IMEC) 등 각국 최고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개발(R&D) 협력을 추진한다. 높은 수준 전략기술과 글로벌밸류체인(GVC) 변화에 대응할 기술을 국제협력을 바탕으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 미래차 등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국제 공동기술개발 지원을 강화했다.
18일 산업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따르면 산업부는 올해 산업기술국제협력사업에 전략기술선도를 위한 '사전기획형 국제공동기술개발 과제'를 포함했다.
과제는 독일 프라운호퍼나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벨기에 아이멕 등 선진국 최고 연구기관과 기술협력을 추진하는 방안을 담았다. 올해 우리 산업·기업에 필요한 전략기술과 글로벌밸류체인 연계, 해외 시장에 필요한 기술을 국제공동 R&D를 통해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이미 기술협력 방안을 논의한 독일 프라운호퍼, 벨기에 아이멕과 과제를 함께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한 협력 일환으로 '한-독 소재·부품 기술협력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KIAT가 벨기에 아이멕과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들 기관과 올해는 더 구체화 된 형태로 기술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산업기술국제협력 사전기획형 과제에서 3~6개 협력 방안을 발굴할 방침이다. 오는 7월까지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최종과제는 11월에 확정한다.
산업부는 올해 산업기술국제협력 사업에서 미래차, 인공지능(AI)·빅데이터, 시스템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도 확대한다. 미래차와 시스템반도체는 산업부가 '포스트 반도체'로 지목한 신산업이고, AI·빅데이터도 신산업과 연계해 성장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독일·프랑스·러시아·싱가포르 등 14개국과 신산업 중심 국제기술협력을 확대한다. 과제 수는 50~60개에 이른다.
산업기술국제협력사업은 선진기술을 보유한 해외기관과 기술협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0년 시작해 31년째 이어지고 있다. 사업은 세계 협력이 확대된 2010년대부터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기준 협력국은 14개국으로 늘었다. 올해 사업 예산 63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배정됐다.
산업부는 향후 신규 국제기술협력사업도 추진한다. 국제기술협력사업은 지난해 사업이 일몰됐고, 올해는 일몰사업 관리 혁신 예산으로 사업 예산을 배분받았다. 향후 신규 R&D 사업을 기획해야 하는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기술국제협력 사업은 그동안 기업 수요를 기반으로 한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만 수행했었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수요를 직접 발굴해보려 한다”며 “올해 사업을 이을 장기 산업기술국제협력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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