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인슈어테크(보험+기술) 서비스 강화 일환으로 유망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기술 시대에 대응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DB손해보험은 스타트업과 협업으로 실질적인 보험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나서 인슈어테크 부문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4월 중 우수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위한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가칭)'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가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 전례는 있지만, 손해보험사는 DB손해보험이 처음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은 KISA와 공동으로 펼치는 지원 사업”이라면서 “처음 시작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특정 분야로 제한하지 않고 우수한 인슈어테크 서비스에 대해 모두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회사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생보사인 한화생명은 서울 여의도와 강남에 핀테크 사무공간 '드림플러스'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교보생명은 유망 업체를 선정하고 벤처기업으로 육성해 자사와 실질적인 협력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한다.
DB손해보험과 KISA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3개 기업 내외 업체를 선정한다. 이 가운데 최대 2개사는 KISA 핀테크기술지원센터 입주 기회가 주어진다. 또 이들 업체에서는 △KISA 핀테크 기술지원센터 인큐베이팅 사업 연계 △보험 비즈니스 및 서비스 모델 사업화 멘토링 △DB손해보험과 공동 사업화 협력 기회가 제공된다.
DB손해보험과 KISA는 오는 4월 중 육성 프로그램 계획을 공고한 후 신청 접수를 받을 계획이다. 1단계 서류심사와 2단계 대면평가 등 지원적합성 평가를 거쳐 최종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어 5개월간 DB손해보험 전문가 멘토링을 지원해 주고 9월 말 사업 완료 성과발표회를 진행한다. DB손해보험과 함께 할 공동사업화 대상 업체는 10월 선발한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ISA와 인슈어테크 특화 인력 양성을 위한 총 6회 아카데미와 혁신 인슈어테크 서비스 발굴 해커톤도 공동 개최한다.
DB손해보험은 이번 프로그램이 보험회사와 스타트업간 우수한 연구개발(R&D)과 기술 역량을 연계·활용하는 상생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가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 전례는 있지만, 손해보험사가 이런 사업을 추진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손해보험사의 경우 간편보험부터 자동차보험 등 실생활에서 밀접한 상품이 많아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KISA와 육성 프로그램 공동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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