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요통신시설·통신구 안전점검에 소방전문가가 참여한다.
안전점검 전문성을 강화, 2018년 KT 아현지사 통신국사 화재와 같은 대형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부터 중요통신시설 안전점검에 중앙전파관리소 공무원은 물론이고 소방전문가·전기전문가를 처음 투입한다.
아울러 점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중요통신시설 안전점검은 별도 실시하도록 분리했다. 기존에는 중앙전파관리소 통신재난관리업무 차원에서 점검이 이뤄졌다.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안전기획과가 점검을 관리·감독하고 중관소가 민간 전문가와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과기정통부는 민·관 합동 점검을 위한 예산을 확보했다.
전기전문가는 전력공급망 이원화, 예비전원 지속시간, 비상발전기 현황 등 전기시설이 문제 없는 지 확인한다. 소방전문가는 소화기 점검표 관리, 소화설비, 자동소화장치와 화재경보설비 현황 등을 점검한다. 중관소는 소방·전기 관련 영역을 제외한 일반 영역에 대한 점검을 수행, 통신시설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총 520여개 통신시설을 점검한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통신 4사와 LG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CMB, 현대HCN 등 유료방송사, 세종텔레콤, 삼성SDS 등 13개 통신사업자가 보유한 A~C등급 중요통신시설 199개를 확인한다. D등급 시설은 전체 698개의 절반 정도를 점검한다. D등급은 격년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통신시설 뿐만 아니라 통신구 안전점검도 병행한다. 소방시설 현황을 점검하고 관리계획을 수립한다. 전체 통신구 230개 중 약 150개가 올해 점검대상이다. 소방전문가는 소화기 현황과 방화문 성능, 자동화재탐지 설비 등에 대한 점검을 수행한다.
민·관 합동 안전점검으로 안정적인 통신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기정통부는 안전점검을 통해 통신재난 예방과 대비 능력을 고도화하고 중요 통신시설 관리체계를 개선한다. 통신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고 사고 시 신속한 수습·복구 등을 위한 시설 안전관리 체계도 마련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올해 중요통신시설 안전점검 시 전문가 입회 아래 화재 대응, 전기시설 적정성, 예비 전원 마련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며 “화재 등 재난으로 통신서비스가 마비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KT 아현국사 화재에 따른 후속조치를 단행했다. 중요통신시설 등급을 재지정하고 소화시설이나 화재 탐지시설, CCTV 등을 구축하는 등 통신재난체계를 구축했다. 재난 발생 시에도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내년까지 통신망 이원화를 완료할 예정이다.
중요통신시설 지정 현황(2020년 기준)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