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승용전기차 보조금 시장이 지난해 3만5000대에서, 두 배 늘어난 6만5000대로 커진 가운데, 국내외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충전기 업체 간 짝짓기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올해 신차 전기차를 포함해 소비자 선택지가 20종에 달하면서 완성차 업계는 안정적 충전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충전인프라 접근성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수입차 브랜드 등 국내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충전서비스 업체와의 파트너십 체결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에 이어 대영채비와, 기아차는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와 에스트래픽을 파트너사로 각각 확정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재규어·한국지엠은 차지비(옛 포스코ICT)와 지난해부터 맺은 계약 관계를 이어간다. 포르쉐도 지난해 대영채비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여기에 르노삼성과 BMW가 4·5월 중에 신규 충전파트너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아직 공식 움직임은 없지만, 폭스바겐·아우디·닛산·푸조·DS 등도 상반기 내 충전서비스 파트너사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지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충전 업체 중에 가장 많은 3개의 완성차 고객사를 확보했다. 반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의 60~70%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차는 한충전과 대영채비, 에스트래픽이 파트너십을 확보했다. 이들 4개 업체 간 팽팽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이들 업체는 완성차 브랜드별로 해당 전기차 모델에 최적화된 전용 충전기(비공용)를 설치·공급한다. 또 사업자별로 운영 중인 공용 충전인프라와 서비스를 연계하고, 전담 유지보수 관리도 맡게 된다. 여기에 일부 완성차 업체는 충전 파트너사와 함께 별도 예산을 투입해 충전요금을 지원하거나 자사 고객 위주의 독자 충전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개인이 쓰는 비공용 충전기 국가 보조금이 폐지됨에 따라 완성차 업체나 소비자가 자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완성차 업계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면서, 고객의 충전인프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충전사업자들과의 협력이 더욱 긴밀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승용 전기차 보조금 물량은 지난해 4만2000대(실제 보급수 약 3만5000대)에서 6만5000대로 늘렸다. 전기차 국고 보조금은 작년 900만원에서 80만원 줄어든 최대 820만원이고, 지방자치단체 별로 약 400만~600만원의 추가 보조금이 지급된다.
올해 국내 판매 예정인 전기차는 최근 출시를 확정한 BMW 미니(MIIN)의 'MINI 일렉트릭'과 DS 'DS3 크로스백 E-텐스', 푸조 'e-208', 'e-2008'을 비롯해 아우디 'e-트론', 르노 '조에', 포르쉐 '타이칸' 등 신차 7종이다. 기존에 판매 중인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테슬라, 벤츠 등과 합치면 약 20개종에 달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