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점에 고객이 들어오면 직원이 아닌 인공지능(AI) 로봇이 손님을 접견실로 안내한다. 로봇은 해당 고객의 얼굴을 인식, 주요 정보를 창구에 전달한다.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금융서비스를 챗봇이 먼저 제안한다. 창구에서 필요로 하는 서류 전달, 안내, 상담 등 기능을 모두 로봇이 해 준다.
#농협 창구에 가득 쌓인 종이 서류는 조만간 모바일로 대체된다. 직원 출퇴근 관리는 물론 각종 문서 등이 블록체인 기반 분산ID(DID·탈중앙 신원)로 전면 대체된다. 고객 대출 등 복잡한 서류는 물론 각종 개인 발급 문서를 DID 기술을 통해 전사 페이퍼리스 사업에 들어간다.
농협이 '한국판 아마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AI, 블록체인, 생체인증, 차세대 로봇을 국내는 물론 해외 지점에 접목하기 위한 실증 사업에 들어간다.
최근 아마존은 고객이 왼쪽 눈만 깜빡거리면 매장에서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디지털 신기술을 선보였다.
18일 정보통신(IT)·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 산하 NH디지털혁신캠퍼스(센터장 김봉규)가 국내 최초로 고객의 얼굴인식을 딥러닝한 AI 로봇을 상용화한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농협의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 선행 기술을 연구개발(R&D)하고 있다.
농협은행이 개발하고 있는 이 로봇은 고객이 내방하면 은행원 업무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게 된다. 초기 단계지만 현재 딥러닝 작업을 시작했고, 앞으로 고객 안내와 은행 보조업무 등을 하게 된다. 매핑 기술을 활용해 농협은행 부서 간에 필요한 서류 전달 업무도 수행한다. 직선 이동이 아닌 장소를 스스로 인식, 사람처럼 자유자재로 이동한다. AI와 로봇, 생체인식을 결합한 디지털 혁신 실증화 사업이다.
농협은행은 금융 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AI 챗봇도 고도화한다. 고객이 지점을 방문하면 챗봇이 AI를 활용, 상담에 필요한 모든 서류와 서비스를 스스로 인식한다. 비콘 기술을 활용, 이를 지점에 전달한다. 고객은 자리에 앉기만 하면 필요한 서비스를 먼저 제안받는다.
블록체인 기반 DID 서비스도 실증 사업에 들어간다. DID 상용화를 위해 우선 NH캠퍼스 출퇴근을 DID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캠퍼스 내 모든 출입 통제를 DID 기술로 전환하고, 전국 지점에 순차 도입한다. 실증화의 일환으로 서울 지하철 양재역에서 NH캠퍼스 간 셔틀버스를 도입, 탑승 관리도 DID로 한다.
실증화가 완료되면 은행 창구에서 발생하는 모든 개인인증과 각종 개인 서류도 DID로 대체한다. 종이 문서 블록체인화를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중장기로는 공공서비스 사업 모델도 추진한다. 이보다 앞서 농협은행은 외교부 영사확인증 블록체인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14개 은행이 참여한다. 과기정통부와 블록체인 공동프로젝트 사업을 협의하고 있다.
선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구축한 인프라를 해외시장에 적용하는 방안도 본격화한다.
간편결제, 송금 등 핀테크 기반 사업을 선제 대응하기 위해 해외에 거점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한다.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 당국과 물밑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규 NH디지털혁신캠퍼스 센터장은 “AI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혁신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면서 “아마존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점포 등을 혁신한 것처럼 올해 농협도 상당한 혁신 인프라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농협, 한국형 아마존 프로젝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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