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시스템 전문업체 포씨게이트가 무인 키오스크에서 비접촉 방식으로 환자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사태가 발생했을 때 방역요원이나 의료진이 개입하기 전 단계에 배치하면 비대면으로 의심 환자를 걸러내 효과적인 초동 대응이 가능하다.
포씨게이트는 무인 키오스크를 통해 비접촉 방식으로 체온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비접촉 안면온도 측정시스템을 개발하고 고도화 작업 중이다. 상반기 데모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병원 등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포씨게이트는 현재 전국 상급종합병원 진료 접수·원무 키오스크 시장에서 70~80% 점유율을 확보한 1위 업체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사우디 킹파드왕립병원으로부터 비접촉 체온 측정 시스템 개발 요청을 받았다. KOTRA와 중기청 지원을 받아 2018년 1차 시제품을 개발했다. 이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중소벤처부 공정품질 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디자인과 온도 정밀도 고도화 작업 중이다.
현재 공항과 항만 등에서는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초기 검역을 실시한다. 하지만 다수 인원에 대해 원격으로 발열 여부를 체크하다보니 정확도가 떨어진다. 비행기에서 내려 1차 검역라인까지 수백미터 이상을 이동하는 동안 의심 증상자를 분리할 수 없어 초기 방역 문제도 지적된다. 병원이나 공공시설에서 도입하기에는 비용 부담도 크다. 검역요원이나 의료진이 근접 체온 측정기로 발열 체크를 하다보면 인적 접촉을 통해 감염병 전파를 확산할 우려도 있다.
포씨게이트 시스템은 근접센서를 통해 피측정자가 접근하면 자동 실행돼 터치를 통한 감염 우려를 최소화한다. 피측정자 안면을 최적거리와 각도가 되도록 유도해 안면인식과 온도 측정 정확도를 높인다. 화상카메라로 안면을 인식한 후 미리 등록된 개인정보와 매칭해 신원을 확인하고 온도센서가 안면 온도를 측정하면 온도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디지털로 결과를 송출한다.
검역요원이나 의료진이 개입하기 전 단계에 자동으로 체온을 모니터링해 초동 단계에서 효과적으로 의심 환자를 분류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의료진 개입을 최대한 배제하면 인접 접촉에 의한 감염 문제도 최소화할 수 있다.
이경용 포씨게이트 전무는 “평상시에는 키오스크로 정상 서비스를 하다 감염병 등 비상사태 발생 시 최선단 비대면 검역을 수행하게 한다”면서 “1차 모니터링 데이터를 전문 방역요원 또는 의료진에게 신속하게 공유해 효과적인 초동 방역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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