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팽창을 통해 기업 이윤 및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금융뿐만 아니라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당연한 일반상식이다. 특히 자동차금융 위주의 캐피털사는 매년 신차, 수입차, 중고차, 상용차 등에 대한 사업계획을 고민할 때 현재 시장 여건에서 얼마나 많은 매출을 기록할지, 인프라와 네트워크는 얼마나 늘려야 하는지로 골머리를 썩인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는 인구 감소와 시장 정체 현상으로 금융 경쟁 양상이 치열해졌다. 이때 많은 회사가 성장을 통한 수익 창출보다 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 확보에 집중했다.
이른바 디지털 전환이라는 지향점으로 인공지능(AI), 로봇처리자동화(RPA),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해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 변화된 시대에 생존하는 기업이 된다는 물음에 아무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디지털 비즈니스 솔루션을 누구보다 먼저 도입하면 고민이 해결되겠느냐는 물음에도 적지 않은 고민이 생긴다.
어떤 변수로 차이가 발생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많은 학자가 인문학을 강조하면서 인간과의 상호작용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하는 AI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시 수축사회, 즉 글로벌 다운사이징이란 측면에서 현재 상황을 살펴보자. 대다수의 여전사들이 과거 지점 확대나 인력 확대 등 전통 인프라 확대에서 벗어나 업무 효율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판매 채널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와 채널만이 살아남는 양극화가 발생한다. 간단히 말하면 거대화된 판매 채널을 대상으로 디지털로 효율화된 소수 조직과 인원으로 대응하는 시장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여기서 회사, 즉 내부 경쟁력을 어떻게 하면 극대화할 것인가는 과거와 다른 차원의 조직관리와 리더십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여기에 리더는 현재 조직과 회사가 처한 상황, 회사의 현재 역량에 대한 냉철한 진단 및 분석을 해야 한다. 시장 변화는 회사를 극한 경쟁과 혹독한 조직 감축 상황으로 내몬다. 그러나 변화에 따른 기회는 항상 주어지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상품-프로세스-서비스 등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세 가지로 압축하면 차별화·효율화·팀워크라 할 수 있다.
차별화에서는 각 분야에서의 경쟁우위가 유지되고 향후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효율화 추진은 단순한 비용 축소 차원을 넘어 업무 속도 등 서비스 개선과 업무 범위 확대까지 목표를 확장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팀워크는 차별화와 효율성 수립의 전제 요건이다. 그러나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유지 및 지속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또한 자칫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다.
효율화를 통해 역할과 기능이 모이고 집중되는 각 조직 및 팀원들의 실행력과 이들 간 원활한 소통이 변화된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열쇠이며, 이들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춘 조직으로의 변화를 이끌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문학이 조명받는 이유, 고사성어가 오늘날에도 인정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위 조직, 사람의 중요성, 권한, 역할이 더욱 커진 영향도 있다.
리더십은 시대에 따라 방식과 스타일이 천차만별인 데다 창의 영역에 해당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읽고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라는 부분은 변하지 않는다.
'명심보감'의 대면공어(對面共語)나 심격천산(心隔千山)이라는 옛말이 자주 회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 사회에 형식에 그친 소통보다도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이 필요한 부분을 역설하는 부분일 것이다.
박재기 KB캐피탈 자동차금융본부장 상무 pjgi65@kbf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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