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냉장·냉동시스템을 탑재한 전기트럭을 출시한다. 지난해 말 1톤급 전기트럭을 출시한 이후 다수의 고객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도심형 식품 배송 차량이 친환경차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자사의 첫 전기트럭인 1톤급 '포터II 일렉트릭'의 냉동·냉장 특장차 제작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특장차 협력 업체를 비롯해 배터리시스템 및 공조업체와 협약을 맺고, 이달부터 제품화 작업에 착수했다. 7월 전후 국내 출시한다는 목표다.
구동 모터를 지원하는 차량 내부의 배터리 이외 별도의 배터리 시스템이 냉장·냉동용으로 탑재된다. 냉장용은 배터리 용량 약 10㎾h급, 냉동용은 약 20㎾h급으로 제작되고 이 배터리 시스템은 냉장·냉동설비와 트럭의 운전석 중간에 위치하게 된다.
현대차는 전기트럭 '포터II 일렉트릭'을 냉방 등 공조업체에 보낸 다음 차량 개조 작업을 거친 후 자체 품질 테스트를 거쳐 차량을 출고하게 된다. 냉동·냉장용 전기트럭은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이마트몰 배송차량 등 배송 차량 업체에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 '포터II 일렉트릭' 생산량을 고려하면 냉장·냉동 전기트럭은 1000~2000대 가량 국내 판매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협력사들과 함께 냉동·냉장시스템이 적용된 '포터II 일렉트릭'기반의 전기트럭 개발·제작에 들어갔다”며 “식품 배송 차량은 주로 장거리 운행 보다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 정차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매연을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로 바꿔야 한다는 시장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가 지난해 12월에 출시한 '포터II 일렉트릭'은 완충 시 최대 211㎞ 주행이 가능하다. 모터 135㎾, 배터리 58.8㎾h가 탑재해 일반 내연기관 트럭 못지않은 등판능력과 흡차음재 적용됐다. 기존 포터II에 비해 연간 연료비는 50% 수준이고 각종 세제혜택(취득세 140만원·공채 250만원 한도 감면)과 화물 전기차 보조금(정부 보조금 1800만원·지자체별 보조금)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공영주차장 주차비,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혜택 등 경제성이 뛰어나 도심 운송에 유용할 전망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