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안경 시장은 올해 큰 변곡점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라온텍은 올해 본격 양산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김보은 라온텍 대표는 올해 스마트안경 시장이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라온텍은 스마트안경 속 필수 부품인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칩을 만드는 회사다.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안경은 공상과학 영화나 먼 미래에 등장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올해 업계에서는 AR 제품 양산이 화두가 되면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를 것으로 김 대표는 전망했다. 그는 중국 글로벌 모바일 기기 제조사를 중심으로 올 하반기 'AR 안경 빅뱅'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보은 대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각 모바일 제조사들이 그들의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는 스마트안경을 세계 각지에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변곡점은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의 가방 속으로 들어가는' 패러다임 변화를 촉진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산업 현장에서 각광을 받던 AR 안경이 일반 소비자들의 손에 쥐어지게 되는 현상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김보은 대표는 스마트안경만 써도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AR 기술이 상당히 진전됐다고 전했다.
AR 안경을 구현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술은 '광학'과 '디스플레이'다. 이 가운데서도 AR 구현에 필요한 빛을 제공하는 광학계 시스템의 부피와 무게를 줄이는 작업이 상용화를 위한 큰 과제였다. 그러나 양산에 당장 적용 가능한 기술이 세계 각지에서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광학 전시회 '포토닉스 웨스트'에서는 보통의 안경 크기에서도 운영되는 광학모듈과 풀고화질(FHD) 고해상도 화면을 제공하는 손톱 크기 디스플레이 칩이 다수 전시돼 있었다”며 “쇼트 등 해외 유명 소재 기업들도 AR 안경용 소재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온텍은 지난해 실리콘 웨이퍼 위에 액정과 특수 거울을 올리는 AR 안경용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칩을 개발했다.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렸던 CES 2020에서는 AR 안경 착용 시 느껴지는 어지러움을 최소화하는 저전력 시스템온칩(SoC)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김보은 대표는 떠오르는 AR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스마트안경 시장이 개화하지 않은 현재까지는 소량으로 칩셋을 공급해왔지만 올해 대형 고객사 제품 양산에 대비, 대량 양산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액정 기반 디스플레이 칩뿐 아니라 마이크로 LED, OLED 기반의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도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마이크로 LED 기술과 마이크로 OLED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