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 대응이 시급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17개 시·도 교육청 교육감과 간담회를 열고 “지역사회 감염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 지역사회에 확실한 지역 방어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다 이날 첫 어린이 환자를 포함해 확진자가 급증한데 따른 발언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도 계속 나타나면서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보건 당국은 대규모 유행 판단에는 신중을 기하면서도 지역사회 확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16시 현재 확진환자 20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51명으로 늘었다. 33~51번째 환자 가운데 40번째를 제외한 18명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 가운데 15명은 전날 확진된 31번 환자와 연관된다. 환자와 동일한 교회 교인이 14명, 병원(새로난한방병원) 내 접촉자 1명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3명은 역학적 연관성을 확인 중이다. 20번 환자의 딸인 11세 초등학생은 국내 확진자 가운데 가장 어리다.
이날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인 의사환자는 1만1122명이다. 이 가운데 997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1149명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보다 앞서 확진된 31번 환자는 현재까지 해외여행력이나 확진자 접촉 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역학 조사 결과 31번 환자는 지난 7일부터 오한 증상이 발생했다. 증상 발현 하루 전부터 격리 시점까지 의료기관·교회·호텔 등을 방문했다. 확인된 접촉자는 166명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서울 성동구에서 환자 1명(한국인·남·77)이 추가 확인돼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29·30·31번 환자와 마찬가지로 해외여행력과 기존 코로나19 확진자 접촉력은 없는 상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확진 환자의 임상·역학 특성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비해서는 전염력이 높지만 위험도는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말고 침착성을 발휘하면서 환자를 신속하게 발견하고 격리해 적극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전국 확산으로 판단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구는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 발병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에 집중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6·10·16·18번 환자 4명은 증상 호전 후 실시한 검사 결과 2회 연속 음성이 확인돼 이날부로 추가 격리해제 된다. 이에 따라 격리 해제 대상자는 총 16명(34.7%)으로 늘어난다. 이날 기준 의사환자는 총 1만365명으로 9335명이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고 1030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지역사회 감염사례에 대한 적극적인 확인과 조치를 위해 코로나19 대응지침을 개정(제6판)해 20일부터 적용한다. 의료진 판단에 따라 감염 의심이 되는 환자는 해외여행력에 상관없이 적극 검사를 실시하고, 지역사회에서 원인 불명 폐렴으로 입원하는 환자는 음압병실 또는 1인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수행한다.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정세균 국무총리 임석 하에 박능후 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일선 의료기관의 운영상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건강보험 급여비 조기지급 특례를 시행하기로 했다.
건강보험 급여비 조기지급 특례는 심사완료 전 청구확인 절차만 거친 후 10일 이내 급여비의 90%를 조기 지급하고, 이후 심사완료 시 그 결과를 반영해 사후 정산하는 제도로서 의료기관은 통상적인 지급보다 더 빠르게 급여비를 지급 받아 운영에 보탬이 되는 효과가 있다.
한편, 일본 요코하마 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내 우리 국민 중 입국 희망자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이 19일 오전 6시 27분에 대통령 전용기(공군 3호기)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현장 검역 결과 7명 전원 무증상이어서 모두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로 이동했으며, 14일간 임시생활시설에서 외부접촉과 격리된 생활을 시작한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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