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이 통합연대 가능성에 대해 재차 선을 그었다. 안철수계 의원들이 미래통합당과의 연대를 염두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의원 개개인의 뜻은 존중하지만 반문연대에 동참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안 위원장은 21일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자는 반문연대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싸움만 하는 진영정치가 아니라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정치로 전환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자 반드시 가야할 개혁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또 “안타깝지만, 현실적 상황과 판단에 따른 개인적 선택과 결정을 존중한다”며 “저는 사즉생의 각오로 우리나라를 붙잡고 있는 기득권 정치의 높고 두터운 벽을 뚫어보겠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바른미래당에서 제명된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을 대상으로 미래통합당의 합류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여기에 창당 작업에도 당지지도가 쉽게 올라가지 않으면서 총선의 의미 있는 결과를 위해 현실적인 고민으로 선거 연대 목소리가 나오자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계 의원들 내부에서도 분위기 수습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권은희 의원은 미래통합당 연대 가능성과 관련 “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의 현실적 고민에 대해서는 안 위원장이 알아야할 거 같아서 그 부분을 전달했다”며 “다른 안철수계 의원들은 안 위원장과 추구하는 길에 함께한다는 뜻에 전혀 변함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 중앙운영위원회는 이날 23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기로 의결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