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구·경북 지역 집단감염 사태의 중심에 있는 31번 환자(61세 여성)는 경북 청도대남병원이나 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 대남병원에서 사망한 코로나19 확진자(63세 남성)는 코로나19로 폐렴이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앙임상TF는 사망 전 상태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중앙임상 TF는 환자의 임상정보를 검토한 결과 현재까지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폐렴이 사망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다만 환자의 다른 상태도 함께 고려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으로 좀 더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1번째 환자 면담과 위치추적 등을 통해 해당 환자가 2월 초 청도지역에 온 것은 확인했지만 대남병원이나 장례식장은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사례에 관한 역학조사 결과도 나왔다. 현재까지 총 4명의 확진환자(29·56·83·136번 환자)가 지난달 28일부터 31일 사이에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 방문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환자들은 모두 동일한 시간대에 복지관 내 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83번째 환자는 6번째(64년생, 남성) 환자가 지난달 26일 방문했던 종로구 소재 교회(명륜교회)를 동일한 시간대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6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6번째 환자 역학조사 과정에서 83번째 환자는 당시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은 사례다.
각 환자들의 증상 발현일을 고려하면 29번째 환자(2월 5일 발현)와 56번째 환자(2월 5일경 발현), 136번째 환자(2월 1일경 발현)는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83번째 환자에게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30번째 환자(52년생, 여성)는 29번째 환자의 배우자로 29번째 환자로부터의 감염을, 112번째 환자(41년생, 여성)는 136번째 환자의 배우자로 136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40번째의 환자(43년생, 남자)의 배우자가 새롭게 감염된 것으로 20일 확인(121번째 환자) 됐으며 현재 서울의료원에 격리 입원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현재 전일 16시 대비 5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156명이 확진됐다. 이 중 139명이 격리 입원 중이다. 또 1만1953명은 검사 음성, 2707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전일 오전 9시 이후 새로 확인된 환자 74명 중 62명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12명은 그 외 지역에서 확인됐다. 74명 중 지역에 관계 없이 신천지대구교회 사례 관련 환자는 44명, 청도대남병원 관련 14명(사망자 1명 포함), 새로난한방병원 관련 1명, 기타 조사중 15명이다.
신천지대구교회 사례와 관련해 대구광역시를 중심으로 해당 신도 명단을 확보해 현재 유선 연락으로 증상 유무를 확인, 자가격리 수칙 등을 안내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히 검사토록 조치 중이다. 현재 조사대상 4475명 중 544명이 증상이 있다고 대답했다.
청도 대남병원 사례와 관련해서는 즉각대응팀이 경상북도와 함께 감염원을 조사하고 방역조치를 시행중에 있다. 해당 의료기관 종사자 및 입원 환자 등에 대한 전수 검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현재까지 총 16명의 확진환자를 확인했다.
해당 병원 내 환자 발생이 정신병동 중심으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해당병동에 입원해 있던 환자 92명은 검사 결과에 따라 격리병원 등 타 병원으로 이송 조치한다. 또 노출된 직원은 자가격리 조치 중이며, 외래 진료와 신규 입원은 중단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현재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확인되는 상황”이라며 “2월 중 신천지대구교회를 방문하거나 방문자와 접촉한 경우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물면서 손씻기 및 기침예절을 준수하는 한편,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발현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증상 발현 시 즉시 관할보건소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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