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W, 국제 공동실험 데이터 처리 활용 '쾌거'

KISTI 'AMGA', 내달부터 벨II 프로젝트 참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국내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SW)가 대형 국제공동실험 데이터처리에 활용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최희윤)은 자체 개발한 SW 'AMGA(ARDA Metadata Grid Application)'가 내달부터 본격 가동하는 벨(Belle)II 국제 거대실험 데이터 처리에 향후 10년간 사용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벨II는 새로운 입자와 물리현상 존재 여부를 찾는 일본 고에너지연구소(KEK)의 가속기 실험이다. 2008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에 기여한 벨 실험 후속격이다. 세계 26개국 1000여명 연구자가 참여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9개 기관 50여명이 참여한다.

KISTI가 개발한 AMGA는 기존 벨II 시뮬레이션 데이터 처리에 활용됐는데, 곧 시작하는 실제 데이터 처리에도 채택돼 계속 활용하게 됐다.

KISTI는 해외 유명 연구기관과 경쟁 끝에 쾌거를 이뤘다. 프랑스 핵입자물리연구소(IN2P3), 스페인 바로셀로나대,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컨소시엄에서 개발한 시스템을 제쳤다.

SW 우수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AMGA는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높은 확장성을 지녔다. 벨 실험대비 50배나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벨II 실험에 쓸 수 있을 정도로 안정성도 매우 높다. KISTI 연구진은 이미 벨II에 맞는 새 운용체계(OS)에 맞게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성능 테스트까지 마쳤다.

KISTI는 앞으로 벨II 이후 다른 국제 공동실험이나 민간영역에서도 AMGA가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황순욱 KISTI 국가슈퍼컴퓨팅센터 본부장은 “향후 10년간 본격 가동 예정인 벨II 실험에서 AMGA가 잘 활용될 것”이라며 “계속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