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이 본격 입국하면서 대학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각 대학은 긴장감 속에서 온라인 입학식, 온라인 강의 녹화, 중국인 유학생 콜센터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이다.
24일 대학가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은 개강 전 2주간의 자율격리 기간을 지키기 위해 이번 주 대부분 입국한다. 서울시는 현재 서울 소재 대학교를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은 68개 대학교 3만8330명이라고 밝혔다. 입국 예정인 중국 유학생은 1만7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성균관대(중국인 유학생 3330명)는 입학식, 학과 행사를 온라인 행사로 대체한다. 입학식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입학식 행사를 동영상으로 사전 제작했다. 성균관대 총장, 총동창회장, 동문학생의 입학식 축하 영상이 27일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성대 SW대학 기술교류회 행사도 온라인 행사로 변경했다. SW대학 학부, 대학원생이 개발한 SW를 전시해 산학연관 관계자를 초청하는 오프라인 행사였으나, 온라인에서 학생 SW를 소개하는 것으로 갈음한다.
성대는 온라인 강의 준비도 서둘렀다. 전체 교수 중 95% 이상이 온라인 강의 촬영에 동의했다. 1주차 온라인 강의 업로드는 30% 정도 진행됐다. 이외에도 성대는 기숙사에 입소하는 중국 유학생에게 체온계와 마스크, 손 소독제, 생필품을 지급한다.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경희대(3839명)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중국인 유학생을 24시간 관리하기 위해서다. 24일부터 지자체와 협조해 중국인 유학생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중국어에 능통한 자원봉사자도 뽑았다.
경희대는 양 캠퍼스 내 기숙사 건물 각 1개 동을 중국 학생 격리 공간으로 만들었다. 학생 1명당 화장실이 구비된 기숙사 방 하나를 쓸 수 있게 배정했다. 기숙사 내부에는 학생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도록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한양대(중국인 유학생 2949명)는 성동구와 협력해 중국 유학생 건강상태 관리 콜센터를 운영한다. 한양대와 구청 내에 각각 콜센터를 설치했다. 기숙사가 아닌 곳에 사는 학생 상태를 긴밀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다. 한양대 관계자는 “한국어를 잘 못하는 중국 학생이 다수 있어 중국어 능통자를 다수 뽑았다”며 “콜센터를 통해 매일매일 중국 유학생 건강상태를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대학 관계자는 “확률 상 중국 유학생이 수천명에 달하는 대학에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대학이 아무리 대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방역 전문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우려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