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기반 '민생당' 출범 "양당제 타파하고 제3지대 열겠다"

김정화·유성엽·박주현 공동대표
의원 수 19명 '원내 제3당' 지위 전망
경제 부진 해소 '민생' 최우선 가치
지역통합·세대교체로 총선 승리 다짐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합당하고 민생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합당하고 민생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24일 합당을 선언하고 '민생당'으로 이름을 정했다. 신당 지도부는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 박주현 평화당 통합추진특별위원장 공동대표 체제로 꾸려진다.

손학규 바른미래당·최경환 대안신당·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3당 대표 합당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합당선언문에서 “중도통합 정당이 국민 여러분의 성원 속에서 첫 걸음을 내딛는다”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정치 구조 개혁은 중도통합 정당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라고 밝혔다.

또 “제21대 총선이 다가오며 거대양당은 급속히 구태정치로 회귀하고 있다”며 “거대양당은 권력 다툼에 눈이 어두워 생존의 기로에 선 우리 국민의 처절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우리 정치의 '고인 물'은 이제 자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왕적 대통령제와 극한투쟁의 거대 양당제를 타파하고, 다당제와 합의제 민주주의를 제도화해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도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신당 당명 후보로 바른미래당은 '제3지대', 대안신당은 '민주연합', 평화당은 '민생당'을 각각 제안했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투표를 했고, 민생당이 12표로 최다 득표했다.

기존 3당 합의에 따라 김정화·유성엽·박주현 공동대표 중 바른미래당에서 지명한 김정화 공동대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민생당 대표로 등록하기로 했다. 각 당에서 1명씩 지명한 이인희, 황인철, 이관승 최고위원도 지도부를 함께 구성한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

김정화 공동대표는 “지역통합과 세대교체를 통해 중도개혁정신을 끝까지 지켜내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민생당은 제3지대에서 새로운 싹을 틔워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성엽 공동대표는 “저희는 경제를 반드시 살려서 민생을 살려 나가는 책임 있는 정당이 돼야한다”며 “당면한 경기 부진을 해소해서 경제를 살려 나가고 민생을 챙겨 나가는데 최우선을 두고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현 공동대표는 “미래통합당은 과거 분열당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으로서 국민에게 개혁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오로지 민생을 중심으로 하는 민주 정통적인 민주개혁세력으로서 반드시 문제를 해결하는 앞줄에 서겠다”고 말했다.

민생당이 선관위 등록을 마치면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에 이어 제3당이 될 전망이다. 의원 수는 19명으로 교섭단체(20명)는 되지 못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