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라벨링' 분야에서 창업과 투자도 늘고 있다. 데이터 라벨링은 기계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분류·가공하는 작업이다. 슈퍼브에이아이, 셀렉트스타, 크라우드웍스 등 데이터 라벨링 기업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설립 2년 남짓이지만 해마다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여명의 인원을 올해 약 두 배 늘린다. 백엔드, 프론트엔드, 데이터, 기계학습 전문가 등 10개 부문에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창업자 4인방이 만든 새내기 기업임을 감안할 때 이례의 몸집 불리기다. 회사는 데이터 라벨링 사업과 관련해 LG전자, SK텔레콤, 카카오, 퀄컴 등과 협력하고 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지난해 실리콘밸리 와이콤비에이터 투자로 주목을 받았다. 기업형 소프트웨어형 서비스(SaaS)로 기계학습 데이터 플랫폼 '슈퍼브에이아이 스위트'를 선보였다. 회사 측은 24일 “데이터 라벨링은 스위트를 통해 기업간(B2B) 비즈니스로 확장하고 올해 비전 분야 등 AI 기술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셀렉트스타도 떠오르는 스타트업이다. 연구개발(R&D)과 영업 등 7개 분야에서 채용을 시작했다. 네이버, LG CNS이 주요 파트너다. 궤도에 오른 AI 기업과 치열하게 인력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타트업이지만 근무 조건, 연봉 등을 이미 대기업 수준으로 올렸다.
국내 데이터 라벨링업계는 AI 산업 성장세와 맞물려 급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2016년 이후 데이터 라벨링을 주요 사업으로 이름이 알려진 곳만 10여곳에 이른다.
크라우드웍스는 지난해 시리즈B 투자에서 100억원을 유치했다. 딥러닝 기술 발달로 AI 학습데이터 수요가 증가해 새로운 비즈니스와 직업이 생겨난 것이다. 특히 딥러닝 관련 창업은 30대 초·중반의 젊은 인력이 주축이어서 관심을 끈다.
세계 시장에서는 스타 기업뿐만 아니라 기업 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도 나왔다. 호주 AI 애픈은 지난해 3월 스타트업 '피겨에잇'을 3000억원에 인수했다. 8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 스케일이 시리즈C 투자에서 1억달러 가치 평가를 받으며 유니콘에 올랐다.
<표> 국내 주요 AI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