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이 서버나 클라우드가 없어도 되는 독립형 허브 '링크(Rink)'로 세계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한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기업 그립(대표 정연규)이 자체 개발한 국내 최초 독립형 허브기술을 국내뿐 아니라 유럽특허에 등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독립형 허브 내 소형 서버 기능을 내장해 집안에서 자체적으로 IoT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기술로 애플리케이션(앱)만 다운로드하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가 많을 경우에는 별도 서버나 클라우드를 병행 사용 가능하다.
그립의 독립형 허브 기술은 개인정보보호에 최적화된 안전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서버나 클라우드에 개인정보를 공유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스마트홈을 구축할 수 있다. 신축이 아닌 기축 건물도 간단하게 스마트하게 업그레이드해 가정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어려웠던 상당수 소비자가 혜택을 볼 수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허브 대신 클라우드나 별도 서버에 저장·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설치환경이 각기 다른 다양한 디바이스와도 연계성이 뛰어나다.
그립은 작년 10월 전자부품연구원이 주최한 '모비우스 2.0 IoT 서비스 개발자 대회'에서 독립형 허브기술을 '모비우스 플랫폼'에 연동한 스마트 보안솔루션을 시연해 우수상을 받았다.
회사는 독립형 허브에 에지 컴퓨팅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할 계획이며 국내는 이미 특허 등록을 했고 해외 주요 국가 중심으로 출원 중이다.
IoT 전문기업 그립은 국내 최초로 '지웨이브(Z-Wave)' 기술을 상용화했다. 동글 타입으로 집에서 사용하는 무선공유기(AP)에 꽂아 사용하는 허브를 최초 개발, 국내 인터넷 공급 통신사를 통해 2015년부터 3년간 약 120만 가구에 보급했다. 동글 타입 허브를 통해 스마트 가스락, 스마트 스위치, 스마트 플러그 등 다양한 IoT 제품을 연결하고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제어한다.
회사는 연구개발(R&D)을 병행해 2017년 외부 서버나 클라우드 없이도 작동하는 독립형 허브 제품을 개발했다. 지난해는 세계 모든 제품을 리모컨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적외선(IR) 리모컨 허브'를 출시, 8만여 가구에 공급해 상용화했다.
그립은 국내외 최다 IoT 허브 레퍼런스를 쌓으며 독창적 기술력을 입증하고 1년 3개월 만에 유럽 특허청 문턱을 넘었다. 국내와 유럽에서 공인받은 특허기술을 해외시장에 본격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연규 그립 대표는 “허브는 수십 개 센서를 연결해 열림·닫힘 등 상태를 확인·제어하고 수많은 사물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수 네트워크”라면서 “독립형 허브는 형식적인 특허가 아니라 최다 레퍼런스를 쌓으며 입증한 실용적이고 유용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립은 독립형 허브를 앞세워 가정을 넘어 소호(SOHO), 숙박업계, 상점, 중소형 빌딩을 대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유럽특허 등록으로 해외 스마트홈 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만큼 기술혁신을 지속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국가대표 IoT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