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경북지역에 방역상 봉쇄조치를 취하고 관계 부처·기관별로 긴급 대응책을 마련, 시행한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정부는 25일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코로나19와 관련한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당정청은 대구, 경북 청도 지역에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지정과 통상의 차단조치를 넘어서는 최대한의 봉쇄 정책을 시행, 확산을 조속히 차단하기로 했다. 또 2차 예비비 확보 및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검역법' 등을 처리하기로 했다.
당정청의 '봉쇄' 언급을 두고 대구·경북 지역 출입 차단 논란이 일었으나 민주당은 “지역 봉쇄가 아닌 코로나19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방역적 차원에서 봉쇄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지역적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경내 모든 시설과 출입자에 대한 방역도 강화했다.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을 보이거나 행동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출입을 제한했다. 청와대 경호처는 지난 24일부터 모든 출입 인원을 대상으로 발열체크 및 손소독을 실시 중이다. 출근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식사를 제외한 일과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일주일 두 차례 전체 소독을 실시한다. 공용공간이나 출입문 손잡이, 난간 등 구역의 소독은 매일 수시로 진행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성윤모 장관 주재로 40개 공공기관 부기관장이 참여하는 '산업부 소관 공공기관 긴급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는 참석자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별 영상회의실을 활용한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산업부와 각 기관은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중점을 두고 대응하기로 했다. 국가핵심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관리하고, 철저한 방역대책을 시행한다. 기관별로 아동·사회복지 시설 등 취약계층에 대한 소독 방역을 지원하고 감염예방물품을 전달한다.
성 장관은 “현 상황은 비상상황인 만큼 정부뿐만 아니라 공공기관도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비상한 각오와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계절관리제 이행에 따른 차량 2부제를 일부 해제했다. 공공의료·공항, 감시·방역업무와 같이 노출빈도가 높은 기관에 한해서 차량 2부제 일시 중단 요청에 대해 대응한 것이다. 또 확진환자 및 자가격리자 등이 배출할 폐기물과 관련 폐기물 처리업체에 격리 의료폐기물 처리 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요청했다.
교육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중국 입국 유학생 관리 42억원과 국가직공무원 시험장 방역 9억원 등 예비비 50여억원이 의결됨에 따라 관련 조치에 나선다.
정부와 대학은 유학생 입국 후 14일 간 기숙사 또는 자가 격리 조치할 계획이다. 격리 대상 유학생 관리를 위한 현장인력 2376명 인건비 25억원을 정부가 지원한다. 유학생 관리인력에 방역용 마스크·손소독제·체온계를 지급하고 기숙사 방역도 실시한다.
2~3월 중 실시예정인 국가직 공무원 시험장과 출제장도 방역을 실시한다. 발열 등 유증상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시험실도 4억원을 투입해 분리 운영할 방침이다.
50일 가량 남은 4·15 총선에 대비한 투표소 방역 대책도 마련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당일 투표소에 보건 마스크, 손세정제 비치 등 코로나 감염 예방책을 수립 중이다. 투표소 방역 작업도 실시할 예정이다.
열화상카메라 설치 여부는 미정이다. 실제 투표일까지 한 달 이상 일정이 남아있는 만큼 사태의 추이를 보고 결정할 계획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소 방역 관련 기본 대책을 준비 중”이라면서 “열화상카메라 등 추가 조치는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검토한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공동취재 이경민·문보경·안영국·변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