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체가 스타트업과 손잡고 고객 편의성 향상과 가맹점주 수익성 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유통 현장에 적용해 차별화된 서비스 도입에 나선 것이다. 스타트업도 여러 매장에 한번에 기술 적용 점위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이 같은 협력사례는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이 롯데 엑셀러레이터의 스타트업 펀드투자 우수기업 '미로'와 제휴를 맺고 지난 1월 도입한 '라스트오더'가 3주만에 8000여개 점포가 서비스에 가입했다. 전체 매장의 약 80%에 달하는 가맹점주가 스스로 서비스 이용에 적극 나선 것이다. 이중 4000여개 점포에서 실제 매출이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통해 판매된 상품만 약 4만6000여개에 달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는 편의점 업체에서 도입 3주만에 80% 가입율은 상당히 높은 수치”라며 “점주와 소비자 모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사용률이 높은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에 이어 CU도 상반기 내 라스트오더 서비스 도입을 목표로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 미로의 라스트오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아닌 CU 자체 시스템과 호환하는 작업을 통해 편의성을 한층 더 높인다는 목표다.
세븐일레븐의 시스템은 판매자가 유통기간이 임박한 상품을 마감 할인 상품으로 등록하면 구매자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선주문과 선결제 한 뒤 매장에서 수령하는 방식이다.
반면 CU는 매장에서 직접 수령하는 것은 물론 자체 배달서비스와 연동해 집에서도 라스트오더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점주가 모바일로 직접 상품을 등록해야 하는 번거러움을 최소화 하기 위해 포스와 연동해 매장 근무자가 상시적으로 상품을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보강한다.
GS25와 이마트24는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쓰는 모바일 상품권을 판매하는 스타트업 '머지포인트'와 손잡았다. 티몬, 위메프 등 e커머스에서 최대 15% 싸게 내놓은 머지포인트 상품권을 구매해 포인트로 전환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다.
해당 포인트를 사용할 시 편의점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며 포인트 사용액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가 스타트업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소비자는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어 이 같은 협력 사례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