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중화와 인서울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부산대 공대 위상은 실상과 달리 상당히 저평가돼 왔습니다. 전국 톱5 클래스로 인정받던 옛 위상과 역량 회복에 전력을 쏟겠습니다.”
조영래 신임 부산대 공과대학장(재료공학부 교수)은 '부산대 공대 위상 회복'에 구성원 전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부산대 공대가 대한민국과 지역의 미래이자 제조업의 희망'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제33대 부산대 공대학장에 선출,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조 신임 학장은 '원 오브 지방대'로 부산대를 바라보는 대외 일각의 이미지와 달리 부산대 공대는 여전히 우수 인재를 양성해 산업계에 공급하는 전국 최고 수준 대학이라 강조했다.
그는 “2018년 기준 부산대 공대 취업률은 76.2%로 부산대 전체 평균보다 15% 이상 높다”면서 “이 수치도 이전까지 80%대에서 최근 경기 침체로 소폭 하락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현대, 삼성, 두산 등 대기업에서 중견, 강소기업, 출연연까지 부산대 공대 출신이 다양하게 포진해 산업과 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습니다. 국가우수장학금 수혜율도 전국 최고여서 부산대 공대는 자신감부터 회복해야 합니다. 그동안 잘해왔고,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조 학장은 더 잘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학과 협력을 비롯한 내외부 구성원 역량 결집을 꼽았다. 그는 “공대 교수로 20여년 가까이 일하며 느꼈던 점은 교육, 연구, 산학협력이 개별 학과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공대 전체 발전을 위한 융합교육이나 협력사업 동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면서 “공대 내 학과별 장점을 결합해 국가 연구개발(R&D)과 산업육성 정책을 선도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육, 연구, 산학협력 3개 분야에서 공대 혁신을 위한 중점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교육 분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를 갖춘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다. 'V-스페이스'를 비롯해 첨단기술 교육 및 체험 인프라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DNA를 심고, 산업 현장에 응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줄 계획이다. 부산대 공대 졸업생은 기본적으로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인식을 산업계와 연구계에 심어주겠다는 목표다.
연구 분야는 산업 밀착형 '글로컬 연구 플랫폼'을 구축해 교수, 대학원생, 졸업예정자 등 공대 구성원과 산업계간 접점을 넓히고, 현장 애로기술과 연구협력 사업을 발굴 추진한다.
산학협력은 공대 산하 연구소(센터)를 개방하고, 은퇴한 공대 교수를 기업 신기술 확보 컨설턴트로 활용하는 등 공대를 실질적 산학협력 장으로 변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조 학장은 “역대 공대학장,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 수행한 사업단장 등 경험이 풍부한 선배 교수들과 열정 패기를 지닌 신진 교수, 공대 출신 기업인을 아우른 공대 재도약 자문위원회를 구성, 집단지성으로 혁신을 주도하겠다”면서 “부산대 공대 위상 회복과 도약은 수도권 일극화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의 토대로 작용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