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빔프로젝터라고 하면 가격도 비싸고, 크고 무거워서 사무실이나 학교 시청각 자료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근래 들어서는 작고 값싼 빔프로젝터가 출시되면서 가정에서도 많이 구입하는 추세다. 20~30대 밀레니얼 세대에서 자신의 주거공간 안에서 모든 것을 즐기는 홈루덴스족 증가도 빔프로젝터 수요 확대에 한몫한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주말에도 외출을 자제하는 '집콕'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생필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할 뿐 아니라 문화생활도 집에서 즐기게 된다. 이때 빔프로젝터와 스피커만 있으면 집안에 작은 영화관을 만들 수 있다. 특히 4K UHD(3840×2160) 프로젝터는 해상도가 풀HD보다 4배나 높고 입체영상처럼 화면이 선명해 영화관에서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프로젝터는 투사방식에 따라 DLP프로젝터, LCD프로젝터, LCoS프로젝터로 구분된다. 가정용 홈시어터는 대부분이 DLP프로젝터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판매된 4K 프로젝터 89%가 DLP프로젝터였다. 3LCD프로젝터와 LCoS프로젝터는 각각 8%, 3%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DLP프로젝터는 영상표시소자의 하나인 DMD를 사용한다. 명암비가 높고 색 재현성이 좋아 영화나 스포츠 영상을 감상하기에 적합하다. 화면 밝기가 균일하고, 필터를 교체할 필요가 없어 관리가 편하다. 3LCD프로젝터는 DLP프로젝터에 비해 명암비가 낮아 검은색을 어두운 회색으로 표현하는 단점이 있지만 색감은 자연스럽다. 회사 프레젠테이션이나 강의 용도로 많이 쓰인다.
빔프로젝터는 광원으로 수은등, LED램프, 레이저 등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반영구적 레이저 광원 레이저프로젝터가 부상하고 있다. 가격은 일반 프로젝터 광원에 비해 비싸지만 더 밝고 수명도 긴 편이다.
빔프로젝터를 선택할 때에는 안시와 명암비를 따져봐야 한다. 안시는 화면 기본 밝기를 말하지만 안시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어두운 곳에서는 안시가 낮은 제품이 좋다. 명암비는 한 가지 색상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같은 가격 제품이라면 안시가 높은 제품보다는 명암비가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빔프로젝터의 매력이 대화면이다 보니 지원하는 스크린 크기도 중요하다. 단초점렌즈가 장착돼 있으면 같은 거리에서도 더 큰 화면을 얻을 수 있다. 이밖에 넷플릭스나 왓챠, 유튜브 콘텐츠에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웹 OS나 블루투스 지원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고해상도 4K 프로젝터에서는 LG전자가 기선을 제압하고 있다. 다나와리서치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판매된 4K 프로젝터 가운데 절반가량인 49%가 LG전자 제품이다. 뷰소닉 판매점유율은 19%, 옵토마와 벤큐 각각 10%, 샤오미 6% 순으로 LG전자와 격차가 상당하다.
LG전자 제품 중에도 시네빔 4K HU70LA과 시네빔 레이저 4K HU80KA가 가장 인기다. 모두 4K UHD의 고해상도 및 초대형 화면을 즐기기에 적합한 홈시네마 프로젝터다. 특히 LG전자 시네빔 4K HU70LA는 4채널 LED광원을 탑재, 색 재현율이 뛰어나다. 덕분에 풍부한 색감과 생생한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1500안시루멘, 명암비 150000:1, 웹 OS 4.5를 지원한다. 인공지능(AI) 음성인식, AI 라이팅 리모컨 기능이 있어서 사용하기도 편하다. 이에 비해 LG전자 시네빔 레이저 4K HU80KA는 명암비 150000:1, 웹 OS 3.0을 지원한다. 밝기가 2500안시루멘으로 밝은 곳에서도 화질이 또렷하고 생생하다. 초단초점 기술을 탑재해 공간활용이 좋고, 레이저광원을 사용했다.
미국 뷰소닉 4K 프로젝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뷰소닉 X10-4K는 독특한 디자인과 차별화된 스펙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2400LED루멘, 명암비 3000000:1, 최대 화면크기 200인치까지 지원한다. 단초점렌즈를 장착해 공간 제약 없이 어느 곳에서나 대형화면을 볼 수 있다. 친환경 2세대 LED광원을 탑재했으며, 음성조작도 가능하다. 16W 큐브 타입 듀얼 하만카돈 스피커를 탑재해 사운드에서도 강력하다.
같은 회사 제품인 뷰소닉 PX747-4K는 현재 출시된 4K 프로젝터 가운데 밝기가 가장 높다. 3500안시루멘이다. 어두운 곳은 물론 조명이 있는 실내에서도 화질이 선명해 홈시네마 외 사무실 회의, 학원 강의 등 크로스오버로 사용할 수 있다. HDR 콘텐츠를 지원하고 60인치에서 최대 300인치까지 화면이 조정된다. 오프셋 120% 상향투사를 지원해 바닥에 놓더라도 화면 잘림 없이 온전하게 볼 수 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