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큐알에스가 울트라신글라스(UTG) 커팅(cutting) 수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독자 기술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장비보다 높은 가공 품질과 낮은 비용 강점을 앞세워 사업 활성화에 속도를 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큐알에스(대표 황남구)는 최근 레이저 기반 UTG 커팅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들과 시제품 제작에 돌입했다.
황남구 큐알에스 대표는 “지난해 새로운 UTG 커팅 방식 개발에 착수, 현재는 주요 업체들과 유기적으로 샘플 제작을 하는 단계”라면서 “기존 방식보다 공정 과정이 단순하기 때문에 100%에 가까운 수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주요 유리가공 업체는 원장글라스를 적층한 후 메커니컬 스크라이버 장비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UTG를 절단한다. 하지만 레이저 업계는 해당 방식의 공정이 복잡해 수율을 개선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레이저 장비를 UTG 커팅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속속 뛰어들고 있다.
큐알에스에 따르면 강화글라스가 아닌 UTG 커팅에 레이저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피코(Pico:1조분 1) 초 레이저 장비와 CO₂ 레이저 장비를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 이 회사는 자체 기술로 특수 광학계를 설계·제작, CO₂ 레이저 장비 없이 UTG를 잘라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30um~0.1t 두께 UTG를 광학계 1개로 가공할 수 있다. 현재까지 쇼트, 코일, NEG 등 주요 글로벌 유리업체 원장을 가공할 수 있는 공정을 확립했다.
큐알에스는 레이저 기반 UTG 커팅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고객사 확보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현재 국내 2개 업체와 기술 제공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다음달 정식 주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접거나 구부릴 수 있는 폴더블폰 개발에 뛰어들면서 초박형 UTG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해외 시장 진출도 기대된다.
황 대표는 “현재까지 세계 시장에서 UTG 커팅 공정을 확립한 레이저 장비사는 거의 없다”면서 “CO₂ 레이저를 사용하지 않는 큐알에스 장비를 사용하면 비용 절감, 택트 타임(제품 하나를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시간) 단축, 가공품질 향상을 동시에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