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도로 위 위험요인 놓치지 않는 'C-V2X' 기술

V2X 시스템 이미지 (사진=현대모비스)
V2X 시스템 이미지 (사진=현대모비스)

안개 낀 새벽 도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정보를 운전자가 어떻게 인지할 수 있을까. 사람의 눈으로는 확인이 힘들지만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하면 가능하다.

V2X(Vehicle to Everything)는 차량과 모든 주변 사물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차량과 차량이 연결되면 V2V, 차량과 교통 인프라 간 연결은 V2I, 차량과 보행자 간 연결은 V2P 개념이 된다.

최근 완성차 업체가 일부 차량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과 홈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카투홈(Car to Home)' 기능을 적용하는 데 이것 역시 V2X 기술을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V2X는 무선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통신 범위는 360도로 300m 거리 내 차량이나 사물을 인지한다. 시야 제약을 받는 센서를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량에 탑재된 V2X 시스템은 수집된 정보를 기반으로 주변 교통 흐름을 분석한다. 실시간으로 위험을 운전자에게 알려 안전운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상호 통신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V2X 시스템 탑재 차량이 많을수록 안정성이 제고된다. 인지한 위험 정보를 다른 차량으로 전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뒤따라오는 차량은 전방 차량의 사고 정보를 미리 알 수 있고 교차로나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차량 정체 구간이나 결빙 구간, 도로 공사 정보나 주행 신호 잔존 시간 등도 알릴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V2X 기능 활용 시 교차로 사고가 5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 연구원이 서산주행시험장에서 자율주행 기반 C-V2X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연구원이 서산주행시험장에서 자율주행 기반 C-V2X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협업해 지능형 교통체계(ITS)의 한 형태로 V2X 시스템 인프라 구축과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V2X 기술의 경우 자율주행시스템 구현과 연결되기 때문에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준비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과 검증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V2X는 와이파이 기반 근거리전용무선통신(DSRC) 방식과 이동통신 기반 C(Cellular)-V2X로 나뉜다. DSRC는 미국은 WAVE(Wireless Access Vehicular Environment), 유럽은 ITS-G5 표준을 따르고 있다.

C-V2X에서는 5세대(G)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한다.

C-V2X 시스템은 자율주행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카메라, 레이더, 라이더 등의 센서 정보에 C-V2X 정보까지 더하면 더 안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초부터 KT와 공동으로 C-V2X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C-V2X는 5G 통신을 활용한 커넥티드카 기술이다.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가진 5G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데 적합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에는 5G 기반 C-V2X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첨단 시험로가 마련돼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0월 서산주행시험장에서 자율주행과 연계된 C-V2X 기술을 시연했다. 선행 차량이 고장 차량을 발견하고 급정거하면 후방 차량은 사전에 고장 차량 정보를 차량 내 모니터로 확인한 뒤 안전하게 회피 주행하는 기술 등을 선보였다.

교통사고 위험을 현저히 줄이기 위한 업체들의 기술 혁신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똑똑한 차량을 이용하는 우리의 생활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해질 전망이다.

전방에 고장 차량과 이를 보고 급정거한 차량들을 인지하고 회피 주행하고 있는 모습
전방에 고장 차량과 이를 보고 급정거한 차량들을 인지하고 회피 주행하고 있는 모습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