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골목길, 3D·VR로 '안전' 확보한다

서울시가 3차원(D) 기술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해 골목길 안전을 확보한다.

'버추얼서울'과 연결해 소방·치안 등 안전 서비스 질을 높이고, 대민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27일 올 2분기부터 3D 지형 분석을 통한 안전한 골목길 정보 구축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를 가상공간으로 그대로 옮긴 버추얼서울 고도화 작업의 일환이다.

서울시는 1월 말까지 일부 자치구 대상으로 수요를 조사했다. 성동구, 동대문구, 구로구, 광진구, 동작구에서 총 5㎞ 구간 골목을 선정해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선정한 지역은 재래시장 구석, 소규모 골목길,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계단 길, 급경사지, 막다른 골목이 대부분이다. 이들 지역은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 지도 서비스에도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구간이다.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골목길 고해상 영상을 인공위성 위치정보제공 시스템(GNSS), 관성항법장치(INS) 등 위치 정보와 결합해 VR 공간 정보와 3D 지형 정보를 구축한다. 해당 정보를 버추얼서울뿐만 아니라 자치구 홈페이지, 민간 포털에 제공하는 등 활용 폭을 넓힌다.

서울시는 골목길 디지털 정보를 우선 소방·도시재생·치안 사업에 활용한다. 버추얼서울을 통해 소방재난본부에 제공할 방침이다. 화재나 응급상황 발생 시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도시재생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종로구·성동구의 사업 전후 변화를 3D 지도로 살펴보는 것도 가능하다. 시내에 산재한 빈집 정보도 매입, 매입 중, 매입불가 등으로 시각화해 제공할 계획이다.

구축한 정보를 토대로 골목길 안전정보 기능과 데이터베이스(DB)를 개발한다. 3D 정보 기반의 지형 분석을 통해 취약 지역을 분석하고, 골목길 거리뷰 등 시각화가 더해진 골목길 현황 조회 기능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골목길 정보 구축으로 △재래시장 등 화재 취약 지역 소방시설 접근이 한층 쉬워지고 △골목길을 따라 1㎞ 안팎의 현장 밀착형 소규모 도시재생 사업이 가능해지며 △주거환경개선 관리가 수월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골목길 정보 구축은 서울시가 버추얼서울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디지털트윈 전략의 핵심으로 가상 서울인 버추얼서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버추얼서울은 올해 1월 일부 기능 개발을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정비 사업과 미세먼지, 재난, 교통 등 도시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활용한다. 서울시는 골목길 정보 구축과 함께 버추얼서울 기반으로 사물인터넷(IoT) 소방시설물 모니터링, 바람길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골목길.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골목길.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