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달 소비와 투자 지표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全)산업생산 증가폭도 둔화했다. 제조업 등에 본격적인 영향은 2월 지표에서부터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전 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0.1%) 이후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공업 생산이 기계장비(-7.1%)를 중심으로 1.3%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0.4% 늘면서 전산업 생산 증가세가 이어졌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제조업에는 부품 수급 애로, 생산라인 폐쇄, 중국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감소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중단 사태 등이 2월에 발생했기 때문에 1월 산업동향에 영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분야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3%) 등이 증가했으나, 통신·방송장비(-24.1%), 기계장비(-7.1%) 등의 감소폭이 컸다.
통신·방송장비 생산 감소는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대기와 휴대폰용 카메라모듈 등의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광공업 출하는 제조업, 전기·가스업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4%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 통신·방송장비 등이 줄어 전월보다 3.5% 감소했고, 재고는 반도체, 화학제품 등이 늘어 4.1%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14.0%로 전월보다 8.4%포인트(P) 상승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통신·방송장비, 전자부품은 줄었으나 반도체, 자동차 등이 늘면서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4.4%), 금융·보험(3.2%) 등에서 늘었으나,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6.0%) 등에서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으로 향하는 관광객 수가 줄면서 지난달 여행사업 생산이 전월 대비 16.6% 감소하기도 했다.
같은 달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3.1% 감소했다. 구제역과 한파가 겹쳤던 2011년 2월(-7.0%) 이후 8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8.5% 감소했고,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도 2.2% 줄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 역시 0.7% 감소했다.
작년 하반기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된 점이 승용차를 중심으로 한 소매판매 감소의 원인이 됐다.
설비 투자는 전월 대비 6.6% 감소했다.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6.0%)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8.0%)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현재와 앞으로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달 연속 동반 상승 중이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P) 상승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미치는 2월부터는 동행·선행지수 동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