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해 한국 등 아시아를 넘어 유럽, 북미, 남미 지역까지 빠르게 확산되면서 세계적인 유행병(팬데믹) 확산으로 번진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 발병에 대해 결정점 시점이 와있다고 경고하는 등 감염병 예방에 세계가 비상이 걸렸다.
WHO와 외신에 따르면 26일과 27일 하루 새 브라질, 스위스,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알제리 등 남미, 유럽과 아프리카에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발생한 바레인, 오만, 아프가니스탄, 이라크까지 더하면 이틀 만에 10여개 국가가 감염병 발생 지역에 추가됐다.
브라질 보건부는 26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상파울루시에 거주하는 61세 남성이 검사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남미 대륙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해당 남성은 9~21일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여행하고 귀국했다. 상파울루 시내 병원과 국가 지정 검역 기관에서 받은 두 차례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발생 후 코로나19 의심환자는 하루 만에 20명에서 132명으로 급증했다. 확진자는 1명을 유지하고 있으나 의심환자뿐 아니라 213명에 대해 검사가 진행 중으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탈리아는 27일 이미 국내 코로나19 사망자(13명)를 뛰어 넘는 등 패닉에 직면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영화제 행사, 프로배구 등 각종 행사는 모두 중단됐다. 27일 기준 이탈리아 코로나확진자는 650명 사망자는 17명이다.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와 베네토가 각각 403명, 111명으로 80%가량을 차지했지만 이외에도 에밀리아-로마냐 97명, 리구리아 19명 등 다른 지역에서도 빠르게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일부 식료품 매장에서는 바이러스 공포로 사재기까지 벌어지는 등 혼란이 가중된다. 미국 국무부는 이탈리아를 여행경보 2단계(강화된 주의)를 발령했다.
이란은 27일 기준 확진자가 139명 사망자는 19명으로 중동국가 가운데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게다가 마무메 엡데카르 이란 부통령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란 정계 고위급 확진자는 7명이다. 엡데카르 부통령은 여성문제를 담당하고 있으며 정부 내 최고위 여성 관료다.
코로나19 관리 도마에 오른 일본은 초중고교 전면 휴업을 결정했다. 다음 달 2일부터 봄 방학이 끝날 때까지 전국 초중고교와 특별지원학교가 임시 휴교하도록 했다. 봄 방학은 3월 중하순부터 4월 초까지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확진자와 사망자수가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하루 확진자 300여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27일 기준 7만8497명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2744명이 해당 질환으로 사망했다.
WHO도 코로나19에 대해 중국 이외 지역에서 빠르게 확진환자가 늘어나는 사례를 들며 '결정적 시점'이 왔다며 세계 각국 대비를 주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가 팬데믹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지금은 공포 시기가 아니며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생명을 구하는 조처를 할 때”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