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기업이 비대면 업무를 전폭 지원한다. 인공지능(AI)기술, 협업툴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속히 바뀐 국내 근무형태가 이들 솔루션 확산에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5월까지 '클로바 더빙'을 무료로 지원한다. 학교, 공공기관, 기업이 대상이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정보성 콘텐츠를 원활히 제작하도록 돕는 취지다.
클로바 더빙은 성우 녹음에 준하는 AI 합성음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전문 성우나 연기자 섭외 없이 텍스트 입력만으로 가능하다.
네이버는 수년간 축적한 AI 기술력을 동원해 클로바 더빙 상용버전을 이달 공개했다. 네이버는 당초 광고, 오디오 콘텐츠, 고객 응대 등 기업대기업(B2B) 비즈니스에 클로바더빙을 활용할 목적으로 제휴접수를 받았지만, 코로나 확산이 광범위해지자 무료제공이 가능하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기업이나 기관이 집합교육이나 집단활동을 대체하는 정보성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경우 클로바 더빙을 별도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무료제공 기간은 5월 31일까지다. 네이버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무료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원격근무에 필수로 꼽히는 협업툴은 경쟁적으로 솔루션을 무료 제공 중이다.
웍스모바일은 '라인웍스 라이트(Lite)' 상품을 6월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웍스모바일에 따르면 2월 라인웍스 사용량은 전달 대비 메시지 트래픽이 5배 이상 증가했다. 영상 통화량과 영상 화면 공유 기능 사용량도 1.5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문의 수와 가입자 수도 평소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웍스모바일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이 근무형태를 원격·재택으로 긴급 전환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규흥 웍스모바일 대표는 “전국적 비상 상황인 만큼 혼란에 빠진 기업과 단체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신속히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지원하고자 라인웍스 무상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NHN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협업툴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를 무상 지원한다. 인원 수 제한없이 프로젝트, 메신저, 영상회의 등을 기본 3개월 비용을 내지 않고 쓸 수 있다. 코로나19로 기업이 재택·원격근무 등 갑작스럽게 발생한 업무공백을 최소화하는 차원이다.
알서포트도 온라인 영상회의 '리모트 미팅'과 원격제어 '리모트뷰'를 4월까지 무상지원한다. 최대 30명이 동시에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알서포트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곽규태 순천향대학교 글로벌문화산업학과 교수는 “근무형태가 일시적으로 재택, 원격으로 바뀌며 업무 보조툴을 써야할 수요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정보통신(IT)업체들의 솔루션이 이용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심어준다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