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39일 만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오전 9시 현재 전일 16시 대비 확진환자 256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2022명으로 늘었다. 지난 26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긴 이후 불과 이틀 만에 2000명대에 진입했다.
환자 증가는 최근 열흘 사이에 집중됐다. 일별 환자 증가폭은 18일 15명, 19일 20명, 20일 53명, 21일 100명, 22일 229명, 23일 169명, 24일 231명, 25일 144명, 26일 284명, 27일 505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감염도 속출하는 탓이다. 특히 신천지대구교회 국내 신도 중 유증상자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가 반영되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현재까지 국내 신천지교회 신도 19만4781명 중 11만4068명(53.7%)에 대한 확인이 완료됐으며 그 중 유증상자 1638명은 즉시 자가격리 조치돼 코로나19 진단 검사 중이다.
이날 현재 국내 지역별 확진환자 수는 대구 1314명, 경북 394명으로 84.5%를 차지한다. 이밖에 경기 66명, 부산 63명, 서울 62명, 경남 46명, 충남 16명, 대전 13명, 울산 11명, 광주 9명, 충북 9명, 강원 6명, 전북 5명, 인천 4명, 제주 2명, 세종 1명, 전남 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대부분은 신천지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이스라엘 성지순례단, 밀알사랑의집, 서울 은평성모병원, 부산 온천교회 등 집단감염과 기존 환자의 접촉자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인 의사환자는 6만8918명이다. 이 가운데 4만416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2만4751명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13명이다. 격리 중인 확진 환자 중 중증 환자는 6명,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거나 기관삽관을 하는 등 자가호흡이 어렵거나 환자 상태가 중한 경우는 10명이다.
앞서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상 부족으로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고 자가격리 상태로 대기하던 74세 남성(13번째 사망자)이 사망한 사례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의 중증도를 맥박, 혈압 등 5가지 지표로 분류해 대응하기로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문가 집단과 논의를 통해 코로나19 중증도 분류 기준으로 맥박, 수축기 혈압, 호흡수, 체온, 의식 수준 등 5가지 지표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5가지 지표를 통해 환자를 경증부터 최고로 위중한 경우까지 4단계로 나눠서 각 환자 상태에 맞는 입원·격리·관찰 등 구분을 하는 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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