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00개에 달하는 보안 기업이 솔루션을 과시하는 'RSA 2020' 전시 현장. 한국 보안 기업도 공동 전시관을 꾸려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로나19 우려 속에도 RSA 2020 전시는 27일(현지시간) 무사히 막을 내렸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지원을 받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 한국 공동관을 마련했다. KOTRA는 RSA 콘퍼런스를 '세계 보안 시장 등용문'으로 보고 6년째 KISIA를 지원, 공동 참가했다.
올해 RSA 한국관 전시에는 총 7개 업체가 참가했다. △나무소프트 △바이오로그 디바이스 △시스메이트 △에프원(F1)시큐리티 △엑사비스 △이글로벌 시스템 △이와이엘(EYL) 등이다. 모니터랩은 코로나19 우려로 RSA 2020 개최 직전 참가를 취소, 총 참가사가 애초 8개에서 7개로 줄었다.
전시 품목으로는 △초소형 양자난수생성기 △지문·안면 인식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암호화 △웹 보안을 위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클라우드 웹 방화벽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보안 △운용체계(OS) 접근·패스워드 관리 시스템 △네트워크 보안 등이 포함됐다.
초소형 양자난수생성기를 개발하는 이와이엘 소속 백정현 상무는 “양자 컴퓨팅에 대비하려는 해외 기업들이 부스를 찾아와 협력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와이엘이 개발하는 초소형 양자난수생성기(암호칩)는 미국 공군 무인정찰기에 들어간다. 미국 국방부가 외국 업체 기술을 핵심 보안 기술로 선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코로나19 영향과 관련해서 한국관 참가사 관계자는 “작년 대비 방문객이 다소 줄어든 것 같다”고 의견을 모았다. 다만 방문객이 현저히 적었던 중국 전시관에 비해서는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관 외 독립 부스로 전시에 나선 한국 기업도 있다. 지니언스, 파수닷컴, 시큐아이, 에스투더블유랩(S2W Lab) 등이다. 전시장에서 참관객과 만난 브렛 하밀 지니언스 솔루션 아키텍트는 “지니언스가 개발하는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솔루션이 미국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면서 “올해 시장 공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범 KISIA 회장은 “내년에는 전체 한국 전시관 운영에 차별화한 전략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을 선발·육성해 이노베이션 샌드박스 콘테스트에 출전시키고 얼리 스테이지에도 출전하겠다”면서 “각사 현황과 기술 특성에 맞춘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